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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으로 느끼는 위로

천(패브릭)이 품은 이야기

by 운채


창밖을 적시는 빗소리는
마치 누군가의 속삭임처럼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촉촉한 공기 속,

오늘의 공간에는 ‘천(패브릭)’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감싸는’ 것에서

위로를 받곤 합니다.


담요 한 장,

커튼 한 폭,

린넨 쿠션 하나...
그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간은 달라집니다.


이따금 우리는

눈보다 촉감으로 세상을 이해합니다.
‘부드러움’은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거칠음’은

삶의 리듬을 일깨워주며,
‘따스함’은

혼자일 때조차

곁에 누군가 있는 듯한 안정감을 줍니다.


오행으로 읽는 패브릭의 언어

나무를 상징하는 린넨, 삼베처럼

숨 쉬는 천같은
자연 그대로의 재질은

성장과 확장의 기운을 품습니다.
초록빛 커튼,

수직 패턴의 패브릭은

나무를 상징하는 흐름을 부드럽게 채워줍니다.


불을 상징하는

벨벳, 실크처럼 반짝이는 감촉은
열정과 감성을 표현합니다.
와인빛 쿠션,

붉은 포인트 패브릭은 에너지와 활기를 불러옵니다.


흙을 상징하는 두꺼운 면직물, 울(wool)은
안정감과 중심을 만들어주는 소재입니다.
크림색 커버나

베이지 계열 패브릭은

집중과 안정을 돕습니다.


금속을 상징하는

새틴이나 실버톤의 원단들은
절제와 세련미를 상징 합니다.
금빛 자수나

광택 있는 패브릭은

정제된 기운을 더해줍니다.


물과 같은 레이온, 블루 계열의 얇은 천(패브릭)은
흐름과 유연함을 주는 소재로 분류합니다.
물결무늬나 푸른빛 패브릭은

정화와 휴식의 기운을 부릅니다.


공간은 감정의 거울입니다

비 오는 날,

창가의 커튼을 스르르 걷으며 생각합니다.
“나를 가장 편안하게 감싸주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우리를 감싸 안아주는 순간에

진짜 안정을 느낍니다.


그 모든 감싸임에는 ‘천’(패브릭)이라는

부드러운 매개가 있습니다.


당신의 공간에도 지금,
한 장의 천이 주는 따뜻함으로 위로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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