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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언가’

공간의 기운을 붙잡는 인테리어 오브제

by 운채
보이지 않는 기운을 붙잡는 작은 물건 하나
사람이 머무는 곳에는 언제나
‘작은 무언가’가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말하는 존재.

그것이 오브제다.



한 손에 들어오는 도자기 하나,

어느 벽에 기대어 있는 나무 조각 하나,

혹은 빛을 받아 반짝이는 유리병 하나.

이 작은 물건이 공간을 설명한다.



공간의 기분,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격,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의 흐름’까지도.



나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때

항상 마지막 순간에 오브제를 배치한다.

작지만 존재감 있는 물건 하나가

전체 공간을 정리하고,

삶의 분위기를 수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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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는 감정의 거울이다.

선물 받은 촛대,

해외에서 사 온 작은 도자기 마차,

어느 계절 문 앞에 놓았던 작은 돌 하나.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기운을 흡수하고, 다시 반사한다.


풍수나 오행으로 풀어보면

이 소품들은 하나의 상징이 된다.

나무는 목(木)의 생명력

도자기는 토(土)의 안정

유리는 수(水)의 감성

금속은 금(金)의 정제

초와 불빛은 화(火)의 열정


공간 속에 놓인 오브제는

말 없는 풍수이자,

작은 의식처럼 우리의 일상을 정돈한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없이 정리된 공간보다,

‘조금은 상징적인 무언가’가 놓인 공간을 더 좋아한다.



그것은 비어 있지만 가득하고,

작지만 단단하며,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 모든 기운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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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공간에

작은 소품 하나를 선택해 넣어보세요.

기억이 담긴 물건이면 더욱 좋습니다.

그 하나가 공간을 감싸고,

당신의 삶을 정리해줄 겁니다.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붙잡으며 살아갑니다.

보이지 않는 기운도,

공간에 작은 소품 하나가

그 기운을 붙잡아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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