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여름을 200%느끼고 싶다면

키칠라노 비치

by 황서영

토론토에 살 때 밴쿠버로 출장 온 적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공항에서 내려 밴쿠버 땅에 발을 내 딛었을 때 동료 한 명이 소리쳤다.

"우와 산이다!"

그러자 다른 동료가 또 소리쳤다.

"바다도!!!"


온타리오 주에서만 나고 자란 친구들이었다. 산과 바다를 그날 처음 본다고 했다. 그들은 밴쿠버에서 일하는 내내 눈을 산과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했다.


밴쿠버는 자연의 축복을 받은 곳이다. 호수, 강, 산 그리고 바다까지 전부 즐길 수 있으니. 그 중에서 나는 바다를 특히 좋아하는데 사는 곳과는 좀 멀어서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오늘은 큰 맘 먹고 왔다. 밴쿠버의 상징적인 핫스팟 중 하나인 키칠라노 비치. 부드러운 백사장과 연결된 바다 뿐 아니라 비치발리볼,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액티비티를 위한 시설도 있어 여름엔 항상 사람이 많다. 아니 그나저나 지금 평일 낮인데 이 사람들 어떻게 여기 있는걸까?


그나저나 오늘 운이 좋다. 해변에서 하는 음료 홍보 행사를 만나 공짜 음료를 받았다. 키칠라노처럼 유명한 관광지에는 종종 이런 행운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와 흥나는 이 분위기 속에서 살짝 아쉬울 뻔 했는데 덕분에 해변 나들이의 완벽한 퍼즐이 완성됐다. 밴쿠버에서 떨어진 시골에 사는 나는 귀찮고 멀다는 이유로 해변에 자주 오지 않았다. 더 부지런히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바다는 그 곳에 있겠지만 여름은 영원하지 않으니.


아직도 가끔 처음 눈을 만난 강아지같았던 그 옛 동료들의 호들갑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가까이 있어서 자주 잊고 살지만 우리는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고 부러워하는 무언가 하나쯤은 이미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밴쿠버의 산과 바다처럼.





키칠라노를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hy7yHhtqg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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