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키워드 글쓰기 1기
작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닥치는 대로 조금 많이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쓰는 과정 없이 읽기만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모를 답답함이 느껴졌다. 마치 동묘 시장의 구제품 무더기 같은 것이 내 머릿속으로 계속 들어오는 것 같았다. 분명 그 무더기 속에는 명품도 있고 쓸만한 것도 있을 텐데 정리가 되지 않은 채 꾸역꾸역 들어오기만 하니 꺼내 입을 수도 활용을 할 수도 없다. 글쓰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잘 써서 쓰는 게 아니라 정리를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점점 잘 쓰기도 하겠지 싶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았다. 혼자서는 작심삼일이 될 게 분명하니 함께 해보자 의기투합했다. 매주 돌아가면서 키워드를 선정하고 그 키워드로 짧은 글을 써서 이곳에 발행하기로 했다. '나의 의지'는 약하지만 '우리의 의지'는 강할 것이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