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곁에 머물러주는 것의 힘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일본의 신기한 아르바이트를 소개하는 피드를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옆에 조용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대화도, 조언도, 위로의 말도 없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의뢰는 4천 건을 넘었고, 연간 수입은 1억 4천만 원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그 피드를 보고 한참 동안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위로’라고 부르는 건,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보다, 아무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그 존재가 훨씬 깊은 마음의 온도를 건네기도 하니까요.
돌이켜보면, 저도 그랬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께 “사회는 전쟁터야”라는 말을 들었을 땐 그저 과장된 표현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그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그곳은 말로만 듣던 전쟁터보다 훨씬 냉혹했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써 웃어야 하는 곳이었죠. 그 시절 제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건, 어머니의 말이 아니라 어머니의 침묵이었습니다. 지쳐 있는 제 옆에 말없이 앉아, 그저 함께 숨 쉬어주는 존재였어요. 그 시간 덕분에 저는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앞에서도 그랬습니다. “잊으면 돼”, “괜찮아질 거야” 그 어떤 따뜻한 말보다, 그저 내 옆을 지켜주는 침묵이 마음에 더 오래 남았습니다. 말은 사라져도, 침묵은 온기로 남았으니까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말보다 마음이 필요한 순간을 겪어보셨을 거예요.
조언은 머리에 닿지만, 침묵은 마음에 닿는다는 걸—우린 이미 알고 있죠. 그러니 혹시 주변에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괜히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아 보세요. 가끔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살게 하는 위로가 되니까요.
대단한 말 한마디보다, 그저 곁에 머물러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서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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