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다 닿지 않는 순간
며칠 전, 소셜미디어에서
백혈병을 앓는 아이와 아버지의 영상을 보았다.
단 한 장면이었지만,
그 두 사람의 대사 한 줄이
내 마음을 오래 흔들어 놓았다.
며칠 전, 소셜미디어를 스치듯 보다가
백혈병을 앓는 한 아이와 아버지의 영상을 보았다.
전혀 모르는 가족이었지만, 그 짧은 장면이 나를 오래 붙잡았다.
아버지는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쉬면 안 돼. 우리는 멈추면 안 돼. 달려야만… 그 병을 이길 수 있어.”
그 말끝에 아이는 지친 목소리로 조용히 답했다.
“나 쉬고 싶어…”
나는 그 순간,
휴대폰을 내려놓고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단 한 줄의 대사였지만,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들어 있었는지
감히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아버지는 누구보다 쉬고 싶었을 것이다.
그 말이 아이에게 얼마나 무거운지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바로 그 아버지였을 테니까.
하지만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아이가 버티는 만큼, 본인도 더 세게 버텨야만
아이를 지킬 수 있다고 믿었을 테니까.
그 믿음이야말로 아버지를 매일 무너뜨리면서도 또 일으켜 세웠을 것이다.
반대로 아이가 말한 “쉬고 싶어…”는 그저 피곤하다는 말이 아니었다.
아이가 감당하는 고통의 크기, 그 나이에 겪어서는 안 될 외로움,
희망을 붙잡아야 하는 부담, 아빠에게 더 미안하면 안 된다는 마음…
그 모든 것이 섞여 겨우, 아주 조용히 흘러나온 한마디였다.
그 말이 작았기 때문에 나는 더 크게 무너졌다.
아버지도 그 말이 들렸을 테고,
그 순간 얼마나 아팠을까. 포기하고 싶지도,
버티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은 그 기막힌 틈 사이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그 장면을 본 뒤 세상에 슬픔이 얼마나 많은지보다,
그 슬픔 속에서도 서로를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 마음 때문에, 세상은 여전히 살아갈 만한 곳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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