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모양이 바뀌어갈 때
헛된 희망이라 여겼던 순간이
돌아보면 언제나 가장 찬란하다.
그 시간을 지나온 나는
희망의 모양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삶을 배우고 있다.
살다 보면 헛된 희망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기가 가장 찬란하다.
어딘가를 향해 걸어간다는 건,
늘 그렇게 빛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오랜 시간 동경해오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던 때.
낯설고 두려웠지만,
그 일을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벅찼다.
결과적으로 그 일은 내 직업이 되지 못했다.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잘하는 일은 아니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시간을 사랑한다.
그 시기는 내 삶에서 손꼽히는 찬란한 순간이었다.
헛되지만 빛났던— 청춘, 그 자체였다.
꿈을 접고 돌아섰을 때는 그저 힘겹기만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을
잠시라도 해볼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시기를 지나고 난 뒤,
나는 더 이상 큰 희망에 나 자신을 걸지 않는다.
이제는 현실과 타협한, 조금은 단단한 희망을 품으며 살아간다.
이 방식의 좋은 점은—
끝내 실패하더라도 마음이 덜 다친다는 것이다.
적당한 희망은 적당한 상처만 남기고,
그래서 다시 일어서는 데
예전보다 덜 시간이 든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남들처럼 눈부신 꿈을 꾸지 않아도
내 삶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었다는 것을.
큰 희망보다 작은 희망이
때로는 나를 더 멀리 데려다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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