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끝자락, 조급함에 등 떠밀려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지난 연말부터 참 숨 가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매듭짓지 못한 일들과 새로이 마주한 과제들을 해치우듯 처리하며, 마음의 여백 하나 허락하지 못한 채 달려오고서야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립니다. 이상하게도 12월과 1월은 늘 제게 휴식보다는 치열함을 강요하는 계절 같았습니다.
1월의 끝자락에 서고 보니, 그간 제가 무엇을 놓치며 살았는지 비로소 선명해집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조급함에 등 떠밀려, 스스로를 너무 가파른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 한구석에 조바심이 고여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린다는 친구의 고백이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마치 세상을 다 배운 사람처럼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친구야,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조급할 이유는 하나도 없지 않을까?
그저 무엇이든 자기만의 속도로 꾸준하면 되는 거지.”
말을 뱉고 나서 스스로가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정답을 말하는 입술과 달리, 정작 나의 삶은 늘 정답의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꾸준함보다는 미루는 습관에 익숙했고, 그 게으름의 대가를 늘 조급함으로 지불하며 살아온 저였으니까요.
비록 아는 것과 사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 모순 속에 살지만, 그럼에도 다시 노력해보려 합니다. 꾸준함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면, 조금은 강제적으로라도 삶을 루틴화시켜보려 합니다. 스스로를 그 틀 안에 맞추는 과정이 당장은 스트레스일지라도, 결국 그것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거라 믿으면서 말이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새해는 어떤 모습인가요?
1월의 시작과 함께 계획했던 일들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여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아직 구멍 난 계획을 촘촘히 메울 기회가 11개월이나 남아 있으니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남은 시간 동안 천천히 각자의 속도를 찾아가기로 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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