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고민의 흔적

by 찬란한 하루

웹툰을 추천해 달라 요청하면 ‘신과 함께’가 자주 언급된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는 저승, 이승, 신화 편으로 나누어진 웹툰이다. 웹툰에서 단행본,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이야기가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화가 결정된 이후 개봉 전까지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혼재했다. 그렇지만 개봉 후 며칠이 지난 지금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약 400억이라는 큰돈을 들여 2편까지 제작해놓을 만큼 자신이 있었고 그 자신감은 통한 것 같아 보인다.


movie_imageH80RR2DE.jpg 영화 <신과 함께> 공식 포스터



movie_image3HDYGA47.jpg 저승삼차사. 영화 <신과 함께> 공식 스틸컷.

허접한 CG?

웹툰 ‘신과 함께’의 내용이 알려진 상황에서 영화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논란이 된 부분 중 하나는 지옥의 영상화였다. 지옥을 세트로 만들어도 CG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허접해서 보는 사람도 민망한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200억이라는 비용에서 다수가 VFX에 투입된 만큼 영상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또한 7단계의 지옥 재판이 빠르게 지나갔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은 다양한 장면은 보여주면서도 유치함과 지루함은 많이 줄였다. CG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취하고 잃을 부분은 최대한 줄였다.



movie_imageGO8GUS1U.jpg 김자홍을 안내하는 저승삼차사. 영화 <신과 함께> 공식 스틸컷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

웹툰 ‘신과 함께’에서 인기 있었던 캐릭터인 진기한 변호사가 영화에서 빠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었다. 김자홍의 심판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 있게 전달하는 인물이 빠짐으로써 이야기에 구멍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렇지만 2시간으로 제한된 분량의 영화에서 진기한 변호사까지 등장했다면 저승 삼차사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진기한 변호사, 저승 삼차사 그리고 김자홍까지 등장함으로써 집중도가 오히려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진기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원작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이었긴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movie_image39MESBPX.jpg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홍의 어머니. 영화 <신과 함께> 공식 스틸컷.

빤한 신파?

영화 <신과 함께>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옥에서 벌 받기 싫으면 현생에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현생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해야 한다. 이 간단한 메시지를 김자홍이라는 인물을 통해 전한다. 어머니의 배려와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린다. 대한민국에서 잘 통하는 빤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이 빤한 이야기가 빠졌다면 영화 <신과 함께>는 아무 의미가 없다. 화려한 CG로 지옥을 재연하고 쉽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관객에게 와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우려를 딛고 영화 <신과 함께>는 선전했다. 이는 웹툰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흔적이 영화로 나타난 결과물일 것이다. 웹툰을 영화로 만들어서 성공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웹툰과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매체이긴 하지만 보여주는 방식이 철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방식을 철저히 고민하고 영화에 가장 효율적인 이야기로 변형해야 할 것이다. 이미 촬영은 마쳤다고 하지만 내년에 개봉할 영화 <신과 함께> 두 번째 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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