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옷이 과연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해봐도 대답하기 쉽지 않다.
정해진 옷은 특별히 없고 그냥 편한 옷.
예를 들면 여름이면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 겨울이면 트레이닝 바지에 맨투맨과 패딩
사실 옷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옷이 나를 표현하는 한 가지 수단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옷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옷이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면 왠지 모르게 슬퍼진달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잘 모르면서 옷으로 나를 판단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옷으로만 나를 판단하는 건 아닌 걸 알지만 그 생각은 쉽사리 변하지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같은 옷만 입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아깝고 너무나 피곤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옷보다는 그 시간에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나를 키우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런 생각이 지금도 더 강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잘 꾸미고 예쁘게 보여서 나를 좋아하는 거라면 진짜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그냥 옷 잘 못 입고 패션에 관심이 없는 내가 하는 귀여운 반항이지 않았을까.
내 스타일대로 입더라도 남들 눈에 별로면 용기가 안 나게 만드는 사회,
그 사회 속에서 나는 옷에 관심이 없어라고 둘러대며 핑계를 대지 않았을까.
문득 내 스타일을 찾고 내가 사랑하는 옷을 찾고 싶어 지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