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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투오 Dec 31. 2015

오늘의 작은 생각 #2

주체성과 수동성

오늘은 언니와 함께 홍대 거리를 돌아다녔다.


백수의 좋은 점 하나가(사실 거의 유일한) 남들이 일할 때 놀 수 있다는 점!


그 점을 잘 이용하여 점심 때 놀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


2015년의 마지막 날을 아르바이트하며 보내는 것도 또 다른 스토리가 되기는 하겠지만, 일단 오늘의 작은 생각은 홍대에서 있었던 일에 관한 것이다.


언니는 아무래도 외국에서 오래 있었다 보니 한국에서 언니와 함께 길을 거닐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내가 길잡이 역할을 하곤 한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자연스럽게 디저트를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예전에 친구가 소개해줘서 같이 먹었던 젤라또 아이스크림 집이 생각났다.


그 때 갈 적에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갔었기에 위치가 전혀 기억나지 않아 지도 앱을 의존하며 길치인 언니를 이끌며, 다행히 그리 어렵지는 않게 아이스크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말 맛있기는 했지만 오늘의 작은 생각은 아이스크림이 아닌 주체성에 관한 것!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연말인 만큼 손님이 없어서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아까 점심 때 먹었던 아이스크림 집에 관한 포스팅을 보았다.


그 때 놀라웠던 것은 단순히 내가 직접 한 번 찾아가 보았을 뿐인데 선명하게 떠오르는 가게의 위치였다.


친구의 손에 이끌려서 갈 때는 알 필요도 없었고 볼 필요도 없었던 가게 주변 유명 빌딩,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 심지어는 그 골목에서 얼마나 끝까지 걸어가야 했는지 조차도.

너무나도 선명하게 떠올라 놀랐다.


이게 바로 다른 사람의 손이 이끌려 수동적으로 활동을 하였을 때와 내가 직접 나서 주체적으로 행동을 하였을 때의 차이인가 보다.


물론 사실 길 찾기야 그렇게 복잡한 위치도 아니었고, 홍대 지리에 나름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 걸 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일에서도 그 생각의 차이가 결과물의 차이를 가지고 오지 않나 싶다.


대학교 때 그렇게 하기 싫어했던 전공 과목은 맨날 '언더 더 씨!'를 받고, 다음 학기에 연장선의 과목을 들으면 대체 내가 이 내용을 배우기는 했었던가 의심하곤 했었다.


그리고 완전 세세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해당 이론을 누가 만들어냈으며 대략적인 내용과 적용 방안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아, 얘네는 진짜 똑똑하구나......' 라는 열등감을 느끼곤 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건 지적 능력의 차이 보다도 그 당시 시험 보기 하루 전에 벼락 치기를 하며 간신히 외우고, 해당 내용과는 상관 없는 미래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공부하던 태도가 문제였던 것 같다.


적어도 그 아이들은 과정이 어떠했든 간에 자신이 선택하여 들어온 과에서 배우는 내용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대학과 과를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였다는 흔한 이유로 소중한 5년이라는 시간을 너무 출렁출렁 흘러가게 냅둔 점이 후회된다.


결국에는 내가 한 선택이었고, 그 안에서의 의미를 찾으며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전공이나 다른 사항들을 대했더라면 지금은 꿈에도 안 꾸는 대학원이라는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미 지나간 일들을 후회만 하는 것도 좋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의 작은 생각을 토대로 선택을 할 때에는 신중히! 주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지속성!!


아무리 좋은 선택을 하여 공부나 혹은 다른 일을 시작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이 금방 끝나 버리면 결실을 맺지 못한다.


약안 즉흥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벌려 놓은 일은 많지만 끝심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 새해를 맞아서는 이 점고 고쳐나가 보고 싶다.


결론은!

연말이고! 새해인만큼!

2015년의 나를 바탕으로 2016년의 조금은 달라질 나의 모습을 기대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듯,

작은 생각들이 모여 큰 생각이 되고,

그것이 조금의 다른 나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해피 뉴 이어!!


그리고

글을 읽으러 들어와 주시는 모든 분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 새해를 맞아 새해 다짐 목록 새로 작성해 보며 신년을 맞이해도 좋을 것 같네요.

계획은 내가 이것을 다 지킬 수 있을 것이랑 꿈에 부풀어서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즐거우니까요!

이번 2016년에는 꼭. 다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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