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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투오 Jan 27. 2016

예상치 못한 일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요즘 뭔가 신변(?)의 변화가 급작스레 생겼다.


제일 큰 사건은 아마 아르바이트 장소가 바뀌게 되었다는 것.


일주일에 두 번씩 열심히 샌드위치 싸며 용돈을 벌었는데, 갑자기 학원 아르바이트에 스카웃(?) 당했다.


사건이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

평소와 다름 없이 출근했던 내게 사장님이 애들을 좀 가르쳐 본 적 있느냐고 물으셨다.


예전 과외했던 경험을 말씀드리자 그 자리에서 바로 다음날 학원에 면접 보러 나가는 것이 결정되었다.


알고보니 사장님께서 영어 학원도 하시는데, 학원 선생님 중 한 분이 몸이 안좋아지셔서 급하게 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어느 새 학원 선생님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무슨 진화술이라도 익힌 느낌이다.


물론 나름의 절차를 거쳐서 면접도 보고, 수업 시연도 했는데, 아마 사장님께서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신 바가 제일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이번주는 인수인계를 받고 다음주부터는 중학교 아이들 앞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참... 한치 앞을 모른다더니.

인생 진짜 어떠한 인연이 어떻게 이어져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모르는 것 같다.


샌드위치 말다가 학원으로 가게 될 거라고는 지난 주의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25살.  

어느 사이 그런 나이가 되었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남들이 보기에는 청춘이라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저 제일 늙은 날일 뿐인 나날.


2월에는 졸업식도 거치면 더이상은 학생의 신분도 아니게 된다.


거의 17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학생이 아니라니......

갑자기 준비도 없이 사회로 내팽게쳐지는 기분이라 뭔가 두렵기만 하다.


과연 올해 말에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일을 하고 있기는 할지.

사랑이란 걸 한 번 해보기는 할지.

지금의 친구들과는 여전히 계속 친구일지.


오늘의 나를 어제의 내가 예상하지 못했듯 내일의 나는 무얼 하고 있을지 감히 예상하지도 못하겠다.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작가가 되어있을 수도 있고.

또 정말 어쩌면 적성에 맞아 학원 선생님이 되어있을 수도.


무어가 되었든 길을 잃지 말고 천천히 앞을 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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