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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투오 Sep 29. 2015

달 달 무슨달

쟁반 같이 둥근달이 뜨면...

얼마 전에 이사를 오고부터는 내 방 책상 앞 창문에서 바로 달이 보인다.

이전 집에서는 창문 앞을 다른 건물이 가로막고 있어서 24시간 달 없는 밤이었는데......

뭔가 24년만에 자연의 신비를 맛보는 기분이다.

더욱 신기한건 시간마다 점점 오른쪽으로 사라지는 달 덕분에 지구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달이 점점 둥글둥글한 보름달이 되는 걸 보고

"차오른다"고들 말한다.

사람도 비슷하게 한참 이쁠 시기를 "미모가 물 올랐네~"라고 표현한다.

그 다음부터 달은 다시 점점 얇아지고 사람은 노화한다.

명절 날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고, 달을 쳐다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달처럼 다시 차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 아빠.

오래오래도록 제 곁에서 만수무강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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