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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 Apr 28. 2020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웅얼거림을 잠재우기 위해

가끔은 뭐랄까....

마음 속에 정리되지 않은 어떤 것들이 웅얼웅얼 뒤죽박죽 섞여 있을 때가 있다. 엉킨 실타래처럼...... 그걸 꾹꾹 눌러 담아 참고 있는게 답답하고 어수선한 순간이 온다. 그럴 땐 어떻게든 일단 정리가 필요하다.

늘 무엇으로 실마리를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지만 일단 이상한 무엇이라도 끄집어 내면 나온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도 미흡하고 정리가 안된 느낌이지만 일단 세상에 꺼내놓고 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읽어 보면 부끄럽고 엉망진창인 것이 대부분이지만있 가끔은 오~~~~ 이걸 정말 내가 쓴거야?라고 반문할 때도 있다.


작가들도 그럴 것 같다.

써야 한다는 강박증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무언가 마음 속에 담아둔 어떤 것들이 뒤엉키기 시작하면 써야 하고 쓰고 싶어질 것 같다.

난 작가도 아닌데 자주 그런다. 그래서 글을 아주 잘 써서 뒤죽박죽 엉킨 무언가가 잘 정돈되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보기에도 좋았음 싶고...

욕심이 막 생긴다.

정말 좋은 글을 읽고 나면 이 사람은 어떻게 생겨먹어서 이렇게 내 마음에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이렇게 생생하게 글을 썼을까 부럽다. 책을 읽을 때마다 부럽고 샘이 난다. 좋겠다..... 뒤죽박죽인 마음 속 그 것을 이렇게 어여쁘게 끄집어 낼 수 있어서...

그런데 또 가끔은 생각한다. 내 글이 좀 엉망이고 어수선하고 구멍이 뚫려 있으면 어때.. 그 자체로 나이고 내 것인데...

그래그래 세상에 나온 그 무엇도 의미 없는 게 없듯이 내가 세상에 꺼내놓은 글들도 그럴거라 생각해 본다. 마음이 안정되고 정리되면 그 것으로 충분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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