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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Sep 25. 2023

힝구는 한 짤

생일축하해, 힝구


 힝구의 오늘이 제법 행복했나 보다. 힝구가 갑자기 내 옆에서 꾹꾹이를 시작한 것이다. 사실 행복했기를 바라는 집사의 주관적 해석이었다.


 2022년 9월 25일 힝구가 태어났다. 오늘은 힝구의 첫 번째 생일이다. 힝구의 가족이 되어주기로 한 날부터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나, 힝구의 첫 생일을 맞이했다. 힝구는 자신이 오늘이 생일인지도, 사실 생일이 무엇인지도 모를 텐데, 집사의 욕심에 아침부터 어리둥절하게도 괴롭힘 같은 과한 관심을 받았다.


귀찮,


 그리고 미리 준비한 선물 아닌, 선물을 받은 힝구가 고장이 나버렸다. 마치, 처음 신발을 신은 강아지가 고장이 난 것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는 힝구가 귀여우면서도 미안했기에 내가 상상한 생일 축하는 금방 끝나고 말았다. 


멋짐 폭발


 이대로 끝내는 게 아쉬워, 생일 축하 문구가 쓰여있는 케이프와 모자를 찍기 위해 혼자 꼼지락거리고 있는데, 힝구가 못마땅했는지, 어느새 다가와 난장판을 만들어 놓더니, 케이프를 물고 도망가 버렸다. 케이프를 장난감처럼 던지고 노는 것을 보니, 혼자만의 파티를 즐기고 싶었는데, 내가 그걸 몰라줬나 보다.


난장판 파티


 그래, 그렇게라도 재미있었으면 되었다. 인증샷 욕심에 귀찮게 해서 미안, 흥겨운 놀이시간이 끝나고 힝구는 기절했고, 나 혼자만의 힝구 생일 파티도 끝났다.

 그래도 생일축하해 힝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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