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하고도 감사한 오늘의 ‘월요병’
'월요병'은 직장인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직장인이 겪을 수밖에 없는 병, 바로 '월요병'이다.
'월요병'은 직장인만이 겪는 것일까? 그것은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다. 아이 둘 가정보육 중인 나에게도 매주 찾아온다. 지난주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다. 몸살감기가 오래도록 이어졌고, 시아버지의 방문이 있었다. 항상 육아를 함께해 주는 남편은 바빴다. 그러다 보니 이번주는 증세가 더욱 심해진 느낌이다. 몸살이 심해진 듯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고, 아이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몸가짐이 무거웠다. 연거푸 소리를 지르고 우는 아이들로 인해 귀가 아파왔다.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한 34개월 차 첫째는 똥을 세 번이나 쌌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마지막 세 번째, 시원하게 많이 싼 것을 보고는 "와~ 예쁘게도 잘 쌌네~^^"라며 격앙되어 신난 나 자신이 웃겼다.
9개월 차 둘째는 취침 1시간 전부터 잠투정을 시작했다. 취침시간이 되어 졸린 얼굴로 열심히 젖병을 빨아먹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머리를 얼마나 쓰다듬었는지 모른다. 귀가한 남편이 첫째를 재우러 들어가며, 드디어 육퇴에 성공했다.
폭풍 같은 하루를 보냈다. 문득 수많은 감정과 피로를 단순히 ‘월요병’이라 이름 붙이기가 아쉬워진다. 몸이 무거웠지만 일어나 움직일 수 있어 다행인 하루였다. 아이들의 우렁찬 소리를 들으며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어 나름 즐거웠다.
‘엄마! 뽀뽀해 주세요~!’라며 엄마를 녹이고 때로는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알게 된 늠름한 첫째, 장난기와 애교가 제법 늘은 둘째,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해 주는 남편까지. 고마운 마음이 울컥 올라온다. 아이들과 남편이 잠자리에 들고, 이제야 조용히 사색하다 보니 온 가족이 건강하게 함께하고 있음에 뭉클해진다.
참, 파란만장하고도 감사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