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람 May 09. 2024

양육자를 안심시켜 주는 베이비캠

어쩌다 보니 4대

요즘에는 아이들과 분리수면 하는 가정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집도 분리수면을 하는데요. 분리수면은 6개월이 되기 전에 해야 한다고 해요. 첫째의 경우 겨우 분리수면에 성공했지만, 수면의식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도 저도 많이 울었어요. 그때 베이비캠을 구비하게 되었고, 조금은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베이비캠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인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어요. 우리 가족의 사적인 것들이 찍히는 것 같고, 해킹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죠. 그런데 아이들을 안전하게 살펴보려니 베이비캠이 있어야겠더라고요.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갑자기 사고가 생기니까요.      


그렇게 준비했던 첫째의 베이비캠은 둘째를 임신했을 때 그 몫을 톡톡히 했어요. 코로나 확진과 입덧이 심해 친정에서 잠깐 아이를 봐주셨습니다. 친정엄마는 아이가 잘 자는지 전전긍긍 방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었고, 저는 매일 보고 싶은 마음을 베이비캠으로 달랬죠.      


둘째는 백일이 되기 전부터 통잠을 자던 아이였어요. 몸이 회복되지 않은 엄마는 아이 둘 가정보육이 버거웠고, 첫째의 질투를 받아내며 서러웠을 텐데도, 무던히 잘 커주었습니다. 요즘 둘째가 자다가 가끔 대성통곡을 하고 울어요. 이앓이 때문인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베이비캠을 바로 확인해요. 금세 다시 잠들거나 살짝 놀다 잠드는 아이를 보며, 안심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베이비캠이 하나씩 늘었어요. 첫째 방, 둘째 방, 거실. 그리고 제가 못 보는 곳을 줄이고자 한 대가 더 생겼습니다. 그렇게 총 4대가 되었어요.      


베이비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고, 양육자를 안심시켜 주는 고마운 면이 있으니까요. 오늘 밤은 베이비캠으로 우리 아이들 더 많이 보고 자야겠어요^^     


오늘도 노고 많으셨어요.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파란만장하고도 감사한 오늘의 ‘월요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