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으로 충분한, 밑미 리추얼로 시작하는 글쓰기
3년 전 오래 꿈꾸던 마케터가 되면서 30년 넘게 도망쳐온 '글쓰기'를 맞닥뜨려보기로 마음먹었다.
글쓰기 책을 시작으로 에디터, 카피라이터를 위한 수업도 들어보니 결국 글을 잘 쓰기 위한 비법 같은 건 없었다. 그저 많이 써보는 수밖에. 그리고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은 거라면 부끄럽다고 감춰놓는 일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일 해온 나의 이야기를 브런치에 글로 남겼다. 그리고 욕심만큼 퍼포먼스가 나지 않아 괴로운 현실의 돌파구를 마련해보고자 밑미의 <인문학 독서 & 감정일기 쓰기> 리추얼을 시작했다. 매일 저녁에는 감정일기를 쓰고 주말에는 커리어에 대한 글을 썼다.
매일 복잡복잡한 마음을 종이 위에 쏟아놓고 개운하게 잘 수 있어 좋았다. 속 시원하게 글을 쓸 때는 몰랐지만 일기를 쓴 지 한 달이 지나 쌓인 일기장을 다시 읽어봤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난다. 글쓴이가 진정 내가 맞나 싶었다. 자존감이 높은 줄 알았지만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바쁘게 뭔가를 하고 배우고 있었지만 늘 불안하고 초조했다. 남의 눈치를 엄청 살피며 감정 소모하는데 쓸데없는 에너지를 많이 낭비했다. 나에게 한 발 떨어져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자신감도 자존감도 떨어진 나를 솔직히 오픈하게 되었고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해 나에게 맞는 환경과 일을 찾아 움직일 수 있었다.
언제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커서 과연 즐겁게 해온 일이 있나 싶은데, 처음으로 잘하는 것과 관계없이 재밌어서 즐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게 인생에서 나를 발목 잡던 글 쓰는 시간이 될 거라고는 물론 예상치 못했다. 그렇게 주말마다 쓴 글을 엮어 독립출판도 하게 되었다.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게 글로 쓴 책이 될 줄이야.
10월이면 밑미의 리추얼을 해온 지 2년이 된다. 몰랐던 나를 제대로 알게 되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 결점도 쓰담쓰담해 줄 수 있는 용기도 얻었다. 늘 조급한 사람이었지만 매일 리추얼을 하면서 매일 조금씩 꾸준히 쌓은 시간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지난주 내가 사랑하는 브랜드이자 즐겁게 일하는 곳 밑미에서 리추얼메이커로 글쓰기 리추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일쓰기 모임을 해왔기에 큰 고민없이 덜컥 시작했지만, 홈페이지에 막상 '보리'라는 이름을 입력할 때는 걱정도 몰려오고 기분이 묘했다.
일요일 오전, 이번 달 함께했던 리추얼 회고미팅이 있었다. 담당자나 메이트로 참여하다가 새삼 잘할 수 있을까? 싶으며 또 한 번 묘~한 기분.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첫인사를 나누는 줌미팅에 필요한 파일을 작성했다.
독립출판물 <점선길>은 커리어 성장기이자 그 성장기를 정리한 과정인 '글쓰기'에 대한 찬양이 담긴 책이다. 책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글쓰기의 매력을 나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으면 싶다. 그래서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꼭 그 경험을 맛보게 해드리고 싶다.
제 책을 읽고 '글 써보고 싶어요'라고 말해주셨던 분들
글쓰기 좋은 건 아는데 지속하기가 어려워 포기한 분들
글 한 번 써볼까? 싶은데 막상 시작하고 있지 못하는 분들
오늘 하루를, 그리고 나를 돌아보고 제대로 알아보고 싶은 분들
저와 함께 3주간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매일 쓰는 시간 나누어 보아요!
리추얼의 상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nicetomeetme.kr/rituals/CjyLryOUcOoyB8k96x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