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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 Bori Nov 27. 2022

독립출판을 함께 준비해볼까요?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고, 많은 걸 배워가는 글쓰기 리추얼

11월에는 스무 명과 함께 리추얼을 하게 되었다. 반가우면서도 내심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중 여덟 명이 지난달에 이어 함께하는 분들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든든해졌다. 

리추얼을 통해 글쓰기를 시작하고 매일 꾸준히 쓰기를 실천하며 성취감과 글쓰기의 재미를 맛본 분들이기에 리추얼 메이커가 혼자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실제로 그랬고, 누구보다 내가 동기부여를 제대로 받았다. 


욕심내지 않고 가볍게 쓰려고요

선언미팅에서 많은 분들이 일기에서 에세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신청 동기를 알려주셨다. 이 리추얼을 듣고 에세이를 써보기를 기대한다는 말씀도 함께. 혼자 속으로 '마법처럼 한 달만에 에세이가 짠 나오는 건 아닌데, 일주일 만에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 무렵, 지난달에 이어 참여하는 한 분이 이야기하셨다. 

 

“지난달 첫 리추얼을 하며 욕심을 부렸던 것 같아요. 이런 글을 써보겠다 다짐하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글이 잘 안 써지더라고요. 이번엔 따로 주제도 글감도 생각하지 않고 일단 떠오르는 대로 써보려고요. 이번 달에는 욕심내지 않고 가볍게 써볼래요” 


두 세분이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 이 분들이 가볍게! 꾸준하게! 를 외쳐주어 새로 시작하는 분들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독립출판 저도 해볼래요


우리 리추얼 메이트 분들 중에는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독립출판페어에 다녀오신 분들도 많았다. 심지어 가을에 열린 두 개의 큰 독립출판페어에서 두 번이나 서로 우연히 마주치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 우연한 만남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솔지님은 2주 차에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다녀와서 에세이를 공유주셨다.

독립출판페어,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다녀왔다 


당시 나에게 리추얼과 관련한 고민이 있었다. 

우리 리추얼에서는 1주 차에 자신이 기록한 일기 속에서 키워드를 찾아서 에세이 글감을 발견하는 줌미팅을 진행한다. 지난달은 모두가 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입장이라 괜찮았는데, 두 번째 리추얼이 되고 보니 이날 나눌 이야기가 애매해진 것. 절반은 이미 지난달 이 내용을 공유받고 직접 참여도 해본 분들인데 이분들을 위해서는 뭔가 나눌 게 없을까. 이런 고민을 품고 있던 차에 독립출판을 해보고 싶다는 솔지님의 글은 좋은 영감이 되어주었다. 

어차피 독립출판을 하려면 꾸준히 글을 쌓는 게 시작이고, 글을 쌓는데 동기부여도 될 겸 독립출판을 목표로 함께 써야겠다! 내년 4월에 북페어에 참여하는 걸 목표로 글을 쌓고 다음 달부터는 독립출판 워크숍에서 들었던 팁들을 줌미팅에서 나눠야겠다! 생각은 자연스럽게 술술 흘러갔고 그렇게 멈춰있던 나의 브런치 매거진 <에세이 독립출판기>에 내 글도 쓰게 되었다.

이번 달 회고 미팅에서 이 목표와 독립출판 과정을 맛보기로 아주 간단히 공유했다. 솔지님이 쓴 에세이도 직접 공유하며 독립출판페어에서 본 다양한 사례도 나눠주었다. 점점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에 뿌듯한 기분. 작은 인터뷰집을 준비하고 계신 분도 있는데 다음에는 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이번 달 리추얼을 하며 아쉬웠던 점 & 배운 점 


하나. 선언미팅이 정말 중요하구나! 

이번 달에는 평일 저녁에 선언미팅을 진행했는데,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주말보다 많았다. 3주의 리추얼이 끝나고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신 분들을 살펴보니 선언미팅을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 3주간 함께 할 분들이 인사를 나누고, 리추얼을 진행하기 위한 팁도 나누고, 각자의 선언을 다지는 선언미팅의 역할이 정말 크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1월부터는 줌미팅은 모두 주말로 변경하고, 다음 달에는 주말에 선언미팅을 한 번 더 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분들이 참석하실 수 있게 해야겠다고 다짐. 


둘. 하루의 기록을 세 줄만 남겨도 충분하다!

우연히 장인성 리추얼 메이커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무리하지 말고 딱 기분 좋은 만큼만 달리라며, 뛰고 나서 친구랑 통화할 정도의 에너지가 남을 정도의 에너지를 남기라고 하신단다. 그 걸 넘어서면 달리기가 무리가 되고 재미없어서 지속하기 힘들다고. 

이번 달 읽게 된 <일기 쓰는 법>이라는 책에서 오늘 있었던 사실 몇 줄 남겨놓는 것만으로도 일기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문구를 메모했었는데 역시 가볍게에 대한 우리 리추얼 만의 기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달 선언미팅 때는 꼭 이 말을 해야겠다.

"무리해서 쓰지 마세요. 지속가능한 글쓰기가 되려면, 부담이 되면 안된답니다. 오늘 있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일 딱 세 줄만 적어보셔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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