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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phim Mar 11. 2021

교만의 올가미

신의 속성




신의 존재는 인간이 증명할 수 없다. 신은 인간의 속성을 넘어서는 초월적 존재이기에 유한한 인간의 이성이나 논리나 지성으로 파악해낼 수 없다. 이것이 인간과 신의 결정적 차이다. 인간들이 온갖 논리와 추론들을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부정하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인간은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으며 역시 신의 부재도 증명할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의 이성과 논리의 한계다.



Garen of Morro, 동루이교 옆 포르토 석양 view point. (최근 설치된 가이아 글자판 장식)


신의 존재는 증명해내는 것이 아니라  천상의 계시로 깨달을 때만이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는 영성적 차원의 지혜이다. 인간의 이성과 지성과 감성과 오감이 모두 합일되어 현실 너머에 대한 깨달음이 오는 영성적  차원에서, 그리고 지식이 영성적 차원에서 소화되어 지혜가 얻어질 때 비로소 인간은 신의 존재를 만날 수 있다. 인간이 지혜에 이르면 비로소 알게 되는 경지가 신에 대한 이해이다.



포르토 리비에라 전경


지적인 엘리트들은 그들의 고루한 지식과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신적인 지혜를 깨닫거나 신의 존재와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쉽지 않다. 이미 머리에는 생명 없는 지식이 꽉 차 있고 우월감으로 정신은 딱딱하게 굳어 있으니, 진리이며 겸손하고 선한 신의 존재를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는가? 신은 정의롭고 자애로우며 사랑이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존재들이 깨닫기 위해서는 신의 속성을 지향하고 그 지점으로 시선을 두었을 때만이 가능하다.



포르토 동루이교


그래서 무수한 지식과 온갖 이론으로 빈틈없이 채워진 자신들을 엘리트라고 인정하는 그들은 결코 신의 존재를 파악할 수 없다. 그 차원으로 이동하기 위한 그 시선을 먼저 획득하지 않으면 신의 존재를 이해하기란 그들에게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다.



모로 가든의 석양


인간이 '신의 부재'를 증명해내려는 논리나 그 과정들의 추론은 오히려 그들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잘 보여주는 좋은 증거가 된다. 야수들에게는 모든 것이 씹을 수 있는 먹잇감이다.





신은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이 '신의 존재''에 대한 모든 추론과 증명하려는 노력을 물어뜯고, '신의 부재'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그들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그들이 신과 접속되어 있지 않기에 칠흑의 어둠 속에서 자신들만의 존재를 부여잡으려고 발버둥 치기 때문이다.





그들이 신봉하고 의존하고 있는 인간의 피상적인 이성, 요란과학적 지식과 지성이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자 피난처이다. 그들은 신과 합일할 수 있는 인간의 숭고한 성숙과 덕성에 대해서는 절대 체험해 볼 수가 없다. 세계 일류의 지식인임을 자처하는 그들은  실은  자신들이 인간에 대해  매우 얄팍한 이해의 수준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다.





죽음으로 유한한 인간에게 영원한 신의 존재는 영원히 미스터리이다. 그렇다고 신이 부재하다고 큰소리치는 무모함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어리석음이다.  


인간은 자신의 교만이 두꺼워질수록, 신의 존재를 차츰 깨닫지 못하게 되다가 , 결국 완전히 망각하게 된다. 이 때가 그에게 멸망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인간은 결코 신을 만들 수도 파괴할 수도 없으며, 인간은 조만간 떠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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