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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phim Apr 18. 2021

수치스러운 무지,

지식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삶은 늘 공부가 필요한가 보다. 그동안의 경험이나 얻은 정보들만으로 그냥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다시 인생 공부를 시작할 때이다.


다양한 학문들에 대한 책 속의 지식은 많이 공부하면서 정작 현실의 삶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로, 심지어 무지한지도 모른 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일상적인 관계 속의 주변인들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을까? 나 자신의 인성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며 살고 있을까?


자신에 대한 이해가 타인의 해석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서 왜곡되어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매일 만나는 관계에서는 상대방의 해석이나 이해에 의해서 되돌아오는 반응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일상적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상대방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자신에게 향하는 왜곡된 이해에도 적절한 대응을 놓치게 되고 결국 부정적이고 왜곡된 이해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절망적 의식에 빠질 수도 있다.


인간에 대한 공부는 인간 심리와 인성에 대한 공부가 먼저 필요하다. 자주 또는 매일 함께 지내는 상대방의 인성이나 성격 유형, 사고방식, 행동 양태 등을 잘 이해하는 것이 매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자신의 성격과 인성에 근거해 생각과 행위가 발생되기에 그 근저에 놓여 있는 성향을 잘 파악한다면 타인의 생각 이나 행동을 예상할 수 있게 되고 예기치 않게 발생되는 불쾌한 상황어느 정도 초기에 방지하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함부로 들이대는 잣대나 왜곡을 적시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자신에 대한 불필요한 공격이나 비합리적인 비난을 예방할 수 있다.


함께 지낸 시간이 오래되어서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 우리의 긴장감을 사라지게 한다. 때로 귀찮고 때로 번거로워서 우리의 무책임한 회피로 소중한 시간과 유익한 삶의 기회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당신은 지금 어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길을 걷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내가 자발적으로 원해서 하는 사랑과 희생에 진정 불의한 억압이나 속박은 없는가?


우리의 관계는 공정하고 정의로운가? 상대가 나를 이용하거나 내가 상대를 이용하거나 서로 수단으로 전락되어 있지는 않은가?



친구여서 앞에서는 웃으며 같이 밥 먹으러 다니고 신나게 수다 떨었는데 뒤에서는 나쁜 소문을 만들거나 험담하는 그녀를 진짜 소중한 친구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남들은 희생적이고 자상한 부모라고 얘기하는데 집에서는 자녀들에게 언제나 냉랭하고 자신들의 그럴싸한 이미지 포장으로 자녀들을 이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밖에서는 아내를 깊이 사랑하고 항상 예절 바르며 성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훌륭한 남편이라고 하는데 정작 아내를 자신의 체면과 쾌락의 도구로 잘 활용하기 위해 두 얼굴의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지인들은 알뜰하고 부지런하게 집안 살림 잘하고 아이들 능력 있게 잘 키우는 슈퍼 아내, 슈퍼 맘으로 칭찬 자자한데, 사실은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신경질적이고 성취지향적인 사이코는 아닌가?



우리가 인간에 대해 나와 관계 맺고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과 친구들에 대해 더욱 잘 알면 알수록 그 관계에서 오는 여러 가지 충돌이나 자잘한 사건, 오해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막연하게 나의 경험과 인식과 신뢰 등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는 훨씬 미세하고 복잡한 여러 가지 사연들이 내포되어 있기에, 관계를 단순화시킬수록 나에게 폭력적일 수 있다.



그녀는 나와 친하니까 언제나 내 편일 거야, 남편이 저토록 성실하니까 언제나 신뢰할 수 있을 거야, 부모님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니까 항상 나를 잘 이해하고 지지해주실 거야,..


관계의 단순함의 실수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차츰 여러 가지 불편하고 불쾌하며 심지어 불의한 상황들을 겪으면서 인간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와 관계 속성에 대한 무지함이 점차 큰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부모에 대해서도 우리는 잘 이해하고 있는가? 당신의 부모는 어떤 유형인가? 내 남편은, 내 아내는, 내 형제들은, 친구라고 여기는 그녀들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어떤 이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은 당장 배우려 하고, 영예와 유용함을 얻을 수 있는 일의 습득은 인생의 마지막으로 미룬다. 또한 행복을 얻는 일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현기증을 느낀다. 배우고 사는 데에도 방법이 있어야 한다."  


"지혜로운 만큼 행복하고 어리석은 만큼 불행하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 -



*사진 모두, "크리스탈 궁전 정원 in Porto."

(Jardins do Palácio de Cristal)

오랫만에 공원 산책하며,,,

 공작 몇 마리가 자유롭게 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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