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또는 일상적으로 뭔가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무엇이든 그것을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은 어떻게 갖게 될까,
우리 삶을 채워주는 것들, 생을 지속시켜 주는 것들을 중단 없이 해나가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그들의 꿋꿋한 일관성과 성실함이 우수한 거라고 칭찬하면, 그들은 대부분 생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며 대단한 게 아닌 듯, 긍정 반 부정 반으로 대답한다.
그들은 자신이 해야 할 것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서일까, 아니면 자신이 돌봐야 할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일까, 일상적으로 성실하게 꾸준히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병기 같은 게 있을 것 같다. 반복되는 매일에서 나태하지 않고, 특별한 의미에 매이지 않으면서 같은 속도와 일정한 움직임으로 삶의 건강한 리듬을 적절히 유지하는 사람들, 이런 규칙적이며 안정된 삶의 자세가 개인 성향에 의해서만 가능할까.
블레드 호수 민박
기질적으로 타고난 성품이 바탕이 되겠지만 성장하는 동안의 환경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다른 한편, 매일의 지속적인 습관이 타고난 기질과 척박한 환경의 조건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걸 많은 인생 성공 경험자들이 증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은 매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그들처럼 우리 도 매일 그 방법으로 따라 하면 가능할 거라는 많은 자기 계발서의 주문이 모두에게 실현 가능한 얘기일까,
자기 계발서에 따른 이론과 실천 방법이 가능하려면, 먼저 자기에 대한 이해 탐구가 요구되어야 하는데, 개인의 성향이나 성장 배경에 상관없이 획일적인 화려한 실전 제안들은 모래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꿈을 꾸기 전에, 자신을 먼저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실제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동일하다면 틀림없이 축복받은 매우 부러운 자기 삶의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청년기까지의 교육과 가정의 분위기는 개인의 개별적 가질이나 재능, 성향, 능력 등에 대해 매우 편파적이며 무척 독재적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난 우리들은 성인이 다 되어서야 자신이 무얼 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해야 할 것에 대해서, 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다 뒤섞여버린 덩어리에서 다시 자신의 것을 들여다보게 된다.
각각의 형체가 사라진 카오스 상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질문하고 답해야 하는 고민이 또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여건 밖에서 이런 혼돈을 겪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향과 희망과 미래에 대해 일찍부터 탐색을 시작하여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다면, 그들은 자아에 대해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고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뭔가에 신념을 갖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잘 파악한 후에 비로소 가능한것이기 때문이다.
삶을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바쳐주는 재능이나 능력이나 직업을 발견하는 것은 자신을정밀하고심도깊게 탐색해야 얻을 수 있는 어려운 작업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주 다른 것에는 철저하고 치밀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무지하여, 조급하게 판단하거나 성급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자기를 가장 큰 피해자로 만들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이해는 삶에서 무엇을 하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이 계속되는 동안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필수 선결과제이다.삶의 방향이 자꾸 헷갈리면 모든 것을 잠시 차선으로 내리고, 결국 자신에 대한 공부를시작해야 한다. 철학도 인문학도 자기계발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심리학을 통한 자신에 관한 다양한 심리적 요인들과 그 작용에 관한 이해가 먼저 습득된다면, 그 후에 철학도 인문학도 자기계발서도 각각 자아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만큼 내부에 적절히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