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놓는다. 부서진 기억의 파편들을
내어 놓는다. 햇살 비치는 작은 창가에
내려 서본다. 현관 앞 차가운 디딤돌에
나아가 본다. 물기 젖은 숲속 오솔길로
다가서 본다. 새들이 모여 사는 둥지로
마주해 본다. 밟히고 이겨져 거친 들판을
불러본다. 우주에 머물 그 이름
부어본다. 못다한 사랑의 애끓음을
파란 창공에 띄워 별들에게 보낸다.
우주 어디 머물 그 주인 찾아
그 사랑 높이 멀리 날아가주렴.
나 안 보이는 먼 그 곳까지.
바라본다. 슬픈 파란 창공을
바래본다. 삶의 물기 마른 평화를
눈을 감는다
하얀 눈 밭에 빨간 눈덩이들이 굴러다닌다.
(우주 어디선가 고요히 쉬고 있을
작고 가녀린 영혼에게 바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