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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Aug 23. 2022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찾자.

좋은 날이 올까요? 과연?

"이놈 자식, 하지 말라니까 또 이렇게 해놨네!"

물건 좀 제대로 두라고, 자기 물건은 자기가 좀 챙기라고 수십 번 말을 해도 안 듣는 아이 때문에 잔뜩 화가 나 버렸다. 말을 안 듣는 게 아이는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번 말해도 안 고쳐지지 않는 아이의 행동은 너무 나를 화나게 한다.

애가 어렸을 때는 잠을 안 잔다는 거, 끊임없이 떼를 쓴다는 거 왜 이무도 이야기를 안 해줬을까! 5살 6살 귀여운 아이가 지나면 말 안 드는 아이들을 끊임없이 돌봐야 한다. 하기사 안다고 크게 달라졌을 거 같지 않다. 모든 일이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니! 자식을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인지는 미처 알지봇했다.

혹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때도 너무 그리울 수 있겠지만  지금 힘든 건 힘든 거니까.


  자식을 다들 지극정성으로 대학고 자식이 삶의 행복이라는데 자식을 키우는 건 어렵기만 하다. 남들은 카톡 프로필에 자식이 태어난 날짜까지 하나하나 세어 우리 누구가 태어난 지 며칠. 이런 식으로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데 난 카톡 프로필에 자식을 올려놓기는커녕 밖에서 아이들 이야기하는 것도 꺼려지네.

아이들 시간에 맞춰서 학원 보내고 숙제시키고 또 집에 와서 정리하고 밥하고... 이참에 나의 하루 일과를 한번 적어봤다.



수요일

6시 기상 후 아침 준비

7시 반  막내 깨워서 밥 먹여서 셔틀 태움.

8시 셔틀 태우고 돌아와서 나머지 두 명 깨운 후 준비시켜 학교 보냄

8시 반 아이 아빠 깨워서  준비시켜 출근 시킴

9시 돌아와서 집 청소.

10시 장 보러 갔다 와서 점심준비

12시 점심 식사 후 첫째 둘째 하교 준비

1시 둘째 아이 미술 대려다 주고 와서 바로 첫째 아이 상가 학원 데려다 줌

2시 반 셔틀 타고 온 막내 아이 간식 제공

3시 학원 간 아이들 하나씩 집에 데려옴

4시 막내 수학학원 데려다 줌

5시 첫째 수학학원 데려 다움

6시 둘째 온라인 수업 준비.

   .

   .

   .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다가 밤 12시 하루 일과 끝.


적다 보니 바쁘긴 엄청 바쁘다. 가장 스트레스받는 것은 시간에 쫓겨서 늦을까 봐 마음이 두근두근 하다는 것이다. 주말도 거의 비슷하니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없지.



친구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힘들다고 하소연하니 그렇게 불평만 하지 말고 너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나중에 아이 다 키워놓고 원하는 것을 하다가는 너는 다 늙어있을 거라고. 현타를 맞은 느낌이다. 내 친구 A는 밤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걸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또 다른 친구 B는 쇼핑으로 삶의 행복을 찾는다.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무엇을 해야 내가 행복한지, 마음이 편해지는지 오늘이 더 좋아지는 일이 우엇인지 찾아야겠다. 이렇게 불평만 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다.



몰 하면 행복해질까? 이 나이에 누구에게 홀딱 반할 일도 없고, 돈이 많아서 보석이나 옷 등을 펑펑 사면서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없고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게 나의 과제일 것이다. 삶의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고 한다. 행복은 누가 갖다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찾아야 한다. 내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달린것이다. 한번 찾아봐야겠다.


길의 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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