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정해진 루틴이 있다. 아침 6시 일어나서 사과를 깎고 양배추를 꺼내며 집 앞 빵 가게에서 치킨샌드위치를 사 오고 견과류를 먹는 거로 하루를 시작한다.때 애일,매주 아이들 학원이나 다른 일정도 매일 자기 전 생각을 하며 동선을 짜고 생각해놔 계획을 해둔다.
하지만 이런 루틴이 계속 지켜지는게 아니다. 예외적인 일들은 언제나 생기는 법이니. 어느날 저녁 아이들이 학원에 가서 밥을 먹고 좀 쉬고 책도 보다가 다시 데리러 가야 하겠다고 계획을 짜놨다.아이들이 없는 집은 절같이 조용하고 이런 집에서 쉴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그런데 갑자기 현관쪽에서 아이 아빠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오는 거다. 물론 당연히 일찍 올 수 있는 거지만 아이 아빠는 정리가 안 되어 있는걸 몹시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렇게 오면 당황스럽다.
이제 좀 쉴려는 갑자기 날벼락 맞은 느낌이랄까? 편한 성격이면 나도 당황하지 않았을 텐데 까다롭고 정리 안 되었는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허둥대면서 정리한다.
또 갑자기 자려 누웠을 때 준비물을 이야기하는 아이의 말이다.
“아니..미리 이야기하기 그랬어. 얘기 했으면 내가 진작 사다놨잖아!”
어쩔 수 없이 큰 목소리로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아까는 기억이 안 놓았단 말이야. 지금이라도 해주면 안 돼! 응?”
아이가 꼭 해달라고 보채기 시작한다.
“ 됐어! 그냥 가!”
“ 내일 안 가지도 오면 집에 안 보낸 데 선생님이!”
결국 나는 아무 카디건만 하나 걸치고 24시간 문구점을 찾아간다. 이 정도 시간은 컬리나 로켓배송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이렇게 계획대로 되지않는다. 이런 일상에서도 변수가 많은데 하물며 다른 큰 일들ㅇ느 얼마나 많을지. 계획대로 돼지 않는게 사람 인생이라는걸 늘 염두해두어야겠다. 좀 더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