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도 겁이 많은 나였다,
겁이 많아 인생의 반의 반쯤을 살았음에도,
혼자 잠이 드는 게 무서웠고, 늘 이상하고 무서운
상상의 무언가에 빠져 괜스레 미리 겁을 먹던 나였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그리고 온 마음의 세계가
아이들로 가득 차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무기로 여겨지는,
더한 겁쟁이가 된 나는,
매 순간순간을 걱정덩어리로 살고 있다,
내 아이들 앞에서는 담대한 척, 괜찮은 척해야지 라며
아무리 마음을 먹어보지만 늘 아이의 작은 상처에도,
동그란 눈이 되어 심장이 쿵쾅되고 눈물이 차오른다,
나의 아이들, 너무나 건강하게, 또 너무나 예쁘게,
또 엄마보다 담대하고 멋지게 자라주고 있는 나의 그녀들,
걱정의 마음을 덜어내보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마음먹어본다, 담대한 엄마가 되어줘야지,
괜찮은 엄마가 되어줘야지, 슈퍼맨처럼 건강하고 멋진,
엄마 사람이 되어줘야지,
어젯밤 아이들에게 약속한 듯 매 순간 멋지게 지켜주는,
담아주는 엄마가 되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