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못하는 시간이라는 놈을 꼭 붙들 수도 없는 일인 걸 알면서도, 늘 멈추는 것 이상의 것을 바라게 된다, 되돌림의 시간, 참 뻔뻔하게도 잠시 잠깐의 되돌림이 아닌 수년의 되돌림의 시간을 상상하며 헛헛하게 웃어본다,
수년 전, 되돌림을 바라는 시간을 차근차근히 계산해 보니 우리의 첫 아이를 만난 즈음이다, 어쩌면 나는 지금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난 이후 꽤 행복한 모양이다,
내 아이를 만나 지금까지 채운 시간이 꽤나 괜찮은 모양이다, 육아의 시간과 세계를 다시 처음부터 되돌리고 싶다는 걸 보면 말이다,
나의 시간이 수년 전으로, 다시 우리의, 나의 첫 아이를 만난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육아라는 시작의 길목에 서 있다면 지금과는 다름의 육아를, 다름의 사랑을, 다름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또 행복하게 채울 수 있을까,
분명 지금과 다를 게 없는 시간들이겠지만, 그럼에도,
너에게, 너희에게, 그리고 나에게, 또 당신에게 좀 더 괜찮은 나일 수는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