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여러분은 은하철도 999라는 책 또는 만화를 본 적이 있는가?
은하철도 999는 1978년부터 1981년까지 방영되었던 옛날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다. 은하철도 999는 당시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첨단 과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작품의 창의성에 있어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인기가 엄청나 책으로도 발행되어서 지금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책과 애니메이션은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은하철도 999는 부자들은 기계의 몸으로 영생을 누리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비참하게 살고 있는 미래에서 기계인간이 되려는 철이와 신비로운 여인 메텔이 기계 몸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안드로메다의 어느 별로 가기 위해 우주공간을 달리는 열차인 은하초특급 999호를 타고 가는 긴 여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은하초특급 999호”는 우주 공간을 달리는 열차로서 주인공들을 지구에서부터 다른 행성까지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분은 행성 간 여행이 가능한 열차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부터 그 해답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아쉽게도 행성사이에 실제로 우리가 지구에서 이용하고 있는 열차와 철로를 건설하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행성은 계속 움직이고 있으니까 철로를 고정시킬 수가 없고 우주에는 마찰력이 없으니 마찰력을 줄이기 위한 철로를 깔 이유가 없다. 또, 우주로 나가려면 지구의 중력이라는 거대한 힘을 이겨 내야만 하는데, 무언가가 날아올라서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열차의 속력이 초속 7.9킬로미터 이상이 되어야 하고, 중력권을 탈출해 우주로 가려면 열차의 속력이 초속 11.2킬로미터 이상이 되어야 한다.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기차인 일본 신칸센 열차도 시속 600킬로미터로 달린다. 이때 초속 11.2킬로미터를 시속으로 바꾸면 약 시속 40320킬로미터이므로 신칸센 열차의 속력의 약 67배이다. 이 속도를 가속해서 초속 11.2킬로미터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생각해 보면 아무리 우리의 과학기술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이것을 실현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만약 모든 과정을 실현한다 할지라도 경사진 철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려면 철로가 점점 높아질 텐데, 그렇게 높은 건축물을 건설하려면 위험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게 된다. 높은 곳일수록 바람이 세게 부는데, 철로처럼 얇은 건축물은 아무리 단단한 재료로 만든다 해도 금방 붕괴해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열차의 운전사를 고용하기가 어렵고 우주를 여행하려면 받아야 하는 훈련들이 많다는 것, 우주복을 착용해야만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금전적인 부담 등 해결해야 하는 너무 많은 문제들이 있어 앞으로도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열차를 만들어 타고 다니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쯤에서 생각의 방향을 전환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철로를 만들지 않고서도 우주선을 열차모양으로 만들어 타고 다니면서 행성과 행성 사이를 쉽고 빠르게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 우주에는 공기 저항이 없어서 우주선은 어떤 모양이든 상관이 없으니 우주선을 열차 모양으로 만드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로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사람들의 심리적 편안함을 위해 일부러 우주선을 열차 모양으로 만들었고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열차만 있고 철로는 없다고 한다.
앞서 말한 것들을 정리해 보자면, “실제 열차를 타고 철로가 놓인 행성들을 여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우주선의 개발을 기대해 보는 것이 실제로 행성을 잇는 열차와 철로가 만들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라는 내용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혹시 아는가? 현재의 우주선을 개조해 모양뿐만 아니라 훨씬 실용적이고 획기적인 우주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