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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Feb 23. 2023

35살, 나의  독서가 시작되었다.

독서 교육 우선 나부터 시작하자.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을 독서의 길로 인도해 준 첫 책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면 떠오는 책이 있는가? 또는 누군가 너의 인생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는가?  인생 책은 내 삶을 바꾸는 기적과 함께 독서하는 삶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공부머리독서법』 저자인 최승필 작가는 자신의 첫 번째 인생 책을 『플란다스의 개』이며 책을 펼치고 읽을 때까지만 해도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책은 다 읽은 후였으며 자신이 펑펑 울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 이후부터 책을 한 권씩 읽기 시작했으며 독서의 시작이라고 한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은 인생의 책을 만나게 되면 그 이후는 자연스럽게 독서의 길이 열린다고 하지만 나는 뒤늦은 서른다섯 살이 넘어 인생의 책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독서의 길로 연결되겠지 생각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독서의 시작은 너무 힘들었던 내 생황의 도피성으로 살기 위해 시작한 독서였다. 2019년 11월에서 2020년 12월까지 일에 치여 새벽 3~4시의 퇴근이 일상이 되어 버린 5살 아이를 둔 워킹맘이었다. 직업상 야근에 주말근무가 생활화되어 지금껏 버틸 수 있었지만, 상사와의 불화로 괴롭힘이 점점 심해지니 스트레스로 숨 쉴 수도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 스트레스로 살이 쪄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어 버리기까지 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해 보면 최악의 상황이었고 너무 힘들었던 시기였던 거 같다. 하지만 나에게 그 시간이 인생의 변환점이 될 줄이야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 한 일이지만.... 힘들게 작업한 사업의 결과물 2,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연구 총서가 인쇄가 들어가고 나니 어떻게든 이 생활을 털어버리고 싶었다.  

나에게 더 이상의 열정 페이는 존재하지도 남아 있지도 않다.  




이제부턴 나를 위한 나만의 삶을 살 것이라 다짐하고 시작한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출산해서 빠지지 않았던 살과 이번 스트레스로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어 버린 나에게 운동은 필수 사항이 되어 버렸다. 새벽 출근에 밤늦게 오는 신랑 일정으로는 어디를 다니면서 운동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식단조절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인 자전거 타기를 새벽에 일어나 시작했고, 8kg 감량에 성공하였다. 운동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자세히 하도록 하겠다. 이 또한 한말이 무궁무진하다.


두 번째가 바로 독서이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또는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어라. 길이 열릴 것이다.”다들 한번 정도는 들어본 얘기일 것이다. 나에게 책 읽기란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고 이번 기회에 나에게도 길이 열릴 것을 기대하며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말을 논리적으로 잘하지 못한다. 아니 말을 그냥 못 한다. 그게 나의 가장 큰 콤플렉스이다. 한때 스피치 학원도 가서 상담도 받아 보았었다. 나의 마음속에 항상 그 이유를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책이란 그냥 쌓기 놀이의 도구일 뿐이었다. 기억에 남는 책 또한 없다.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선 항상 그날의 날짜에 맞춰 “24번 일어나 읽어봐”했을 때 나는 너무 싫었다. 술술 읽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난 많은 더듬더듬 읽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탓이라 지금도 확신한다. 그래서 그런지 살면서 독서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으나 실천하기에는 항상 핑계가 있어 왔다. 그러나 지금 나의 현실 상황에서 삶의 작은 디딤돌을 될 수 있다는 간절함으로 읽기 시작하면서 미친 듯이(?)는 아니지만 책 읽기의 생활화를 실천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집중도 잘 되지 않고 한 페이지를 넘기면 이전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고 와닿지도 않고 힘든 상황이 더 생각이 나고 힘들었으며, 왜 난 이것밖에 되지 않는 걸까 자책까지 하게 되었다. 또한 책의 저자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책을 즐겨했던 사람들이 많아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후회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계속 꾸준히 멈추지 않고 읽다 보니 나의 인생 첫 책을 만나게 되었다. 유명작가의 책도 아니고 베스트셀러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워킹맘인 안미진 작가의 『책 읽는 엄마』였다. 제목부터 이건 왠지 나를 위한 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공부하면서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이었다.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기에 내가 더욱 공감할 수 있었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이 책은 나에게 마중물과 같았다.


이렇게 나의 35살 독서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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