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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Feb 23. 2023

가볍게 3살부터 독서 워밍업

우리 아이 독서의 시작,  흥미 and 노출

지금은 나름 독서가 생활화된 8살 호야군은 집에 있으며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책을 펼쳐 읽는다. 다들 그런 호야군을 보면 어떻게 독서 독립을 했는지 물어보곤 한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특별할 건 없었다. 신생아 때부터 책을 읽어주었던 것도 아니고 그때만 해도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특별히 책을 읽어 주거나 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처음 독서 육아를 시작할 무렵 관련 책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고 친숙해지게 해줘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난 늦었구나 지금부터라도 해도 괜찮을까?" 마음이 조급하기도 했으며, 일찍 시작하지 못한 나에 대하 원망이 한가득이었다. ㅠ..ㅜ

하지만 다시 과거로 간다고 해도 난 못했을 것이다. 우선 내가 먼저 살았어야 했다. @..@;

 엄마도 육아는 처음이라 서툴기만 했고, 이놈의 새벽 수유는 왜 이렇게 힘든지 신랑의 퇴근시간만이 오길 아침부터 기다렸던 시절이었기에 무슨 독서 육아.... 현실적으로 나에겐 불가능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2019년 3월  도서관에서

암.. 물론이지... 지금부터라도 시작해 보자고 한 게 호야군이 3살이 되던 해였던 거 같다. 가볍게 집에 있는 책들로 한 두 권씩 읽어주기를 시작하였고 종종 도서관 가서 놀다 오는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독서 교육을 시작한 시점은 도서관 대출 이력을 보니 20년 12월로 호야군이 5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다.

5살 이전까지는 호야의 교육은 나의 사심이 100% 들어간 세계지리와 한자였다. 내가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말 잘해보고 싶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한 직업상 한자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지라 한문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다. 반대로 직업상 영어와 관련이 있는 신랑은 당연 한문보다 영어라고 주장하였지만 아이의 교육은 엄마인 내가 주도권을 갖고 있으니 신랑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한자는 우리말의 상당 부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문해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한문과 어릴 때부터 친숙해서 나쁠 건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한문은 아직 시작하기엔 어리다고 판단하여 시작하지 않았다.(종종 시도는 했으나 호야군이 흥미를 보이지 않음)

 자동차를 좋아했던 호야군에서 각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와 국기는 자연스럽게 노출해 줄 수 있었다.  그 당시 토미카를 얼마나 샀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가격이 사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책을 살포시 노출시켜 주었다.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성인책, 잡지, 동화책 등 관계없이 보여주었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는 엄마는 창피함도 없지 철면피를 깔고 브랜드별 자동차 대리점에 들어가 자동차 팸플릿을 종류별로 다 챙겨 왔던 기억이 난다. 수호가 애정하는 책들이다. 네가 좋으면 엄마 쪽팔려도 괜찮다~ 아들아. 엄마의 노고를 기억해 줘라.^^

이렇게 책 읽기와 국기외우기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참 흥미를 가질 때쯤 국기 카드를 구입하여 미키와 연계하여 나라별에 해당하는 미카를 카드 위 올려놓기도 해 보고, 카드에 클립을 꽂아 낚시놀이도 하고 학습보다는 놀이로 접근하다 보니 학습효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었다. 호야군의 첫 장래희망은 독일의 아우 자동차 디자이너였다. 어느 날 호야가 3살 때 어린이집에 세계 국기 그림을 보고 나라를 얘기를 하더란다. 깜짝 놀란 선생님의 말이 기억이 남는다. 어머님 호야가 참 똑똑하네요~ 이 한마디가 엄마는 세상을 다 얻은 듯했다.


이렇게 4살까지는 아이의 흥미에 맞춰 책과 가까워지게 노력했으며 본격적으로 독서 육아는 호야군이 5살이 되는 해부터 시작하였다.


▶ 우리 아이 독서의 시작,  흥미 and 노출 ◀


1. 우리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잘 지켜보기

2. 관심분야에 대한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책을 노출시켜주기

3. 다양한 놀이를 통한 더 깊게 빠져들 수 있게 하기

4. 옆에서 아이와 교감하면서 책을 읽어주고 놀아 줄 수 있는 엄마의 체력과 꾸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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