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우주를 이루는 삼라만상(森羅萬象) 가운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연물이다. 두 손안에 담아보고 싶어도 절대로 손에 닿을 수 없고 둥글게 하나 퍼담아 소장하고 싶어도 일생일대 단 한 번도 가질 수 없는 너무 새침한 그것, 아무리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순간이라도 영원하지 않으며 눈만 한 번 끔벅하여도 그 자태를 쉬이 바꾸어 버리고 마는 변덕스러운 그것.
새침하고 변덕스러우나 그래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이유는 내 평생 동안 바라볼 수 있기 때문. 가끔은 얼굴을 비추지 않는 날도 있지마는, 그래도 기분이 나면 곧 나타나서 날 홀리기 때문. 참으로 창조적인 특성이 있어 같은 모습인 적이 없고 볼 때마다 새로우니 어찌 홀리지 않을 수 있을까.
특히 나는 그중에 사이즈가 큰 것을 몹시 좋아하고 빛을 받아 번쩍이는 것을 좋아하며 움직임이 빠른 것보다 느린 것을 더 좋아한다.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면 좀 더 많이 바라볼 수 있으련만, 자꾸 움직이는 통에 그 움직임을 따라가기 바쁘다. 그러나 그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은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으면 금방 싫증이 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태껏 싫증을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이유는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날 닮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것은 뭘까. This is 구름.
사람은 자기와 닮은 대상을 좋아한다.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서로를 관통한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아’를 내뱉으면 ‘야’를 말하게 되고 ‘어’를 내뱉으면 ‘여’를 톡 내놓을 준비를 한다. 어깃장을 놓지 않고 뱉는 족족 다 도로 주워 삼킨다. 뱉어서 버리는 말이 없으니 주워 삼키고 안에서 소화가 잘 되어 먹은 것이 없어도 배가 부르고 자연히 뇌에 산소가 공급되어 두뇌가 회전된다. 할 말이 자꾸 떠오르지만 눈치 볼 것도 없이 뱉을 수 있다. 뱉은 말이 버려지거나 거부되지 않을 줄 아는 까닭이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까 봐 두렵지 않다. 믿음이 생긴 까닭이다. 믿음이 생기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줄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자기를 닮은 사람을 만나면 믿음은 별안간에 생긴다. 시간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서로 통하는 마음이다.
오늘 나를 닮은 대상을 만났다. 6시간을 함께 있었지만 시간은 순삭(瞬削, 순식간에 삭제)이었다. 갑작스러운 나들이였지만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이 혹여나 무례했을까, 혹여나 선을 넘었을까, 혹여나 쓸데 없었을까 하는 걱정 따윈 저 바람에다 던져 버릴 수 있었다. 아무런 결점도, 흠도 없는 사람처럼 그냥 저 깨끗하고 순수한 구름처럼 그렇게 흘러갈 수 있었다. 그분이 바람이고 구름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나눠 주신 의미 있는 말씀들에 감사하다. 나를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니 행복하다.
나는 자연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언제나 자유로운 저 하늘의 바람과 구름처럼.
내가 사랑하는 구름들~♡♡
p.s. 그리고 나의 글을 기다리실 독자분이 혹시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안 계실 것 같지만ㅠㅜ) 스스로 하는 ‘22 전략’ 실천 1일 1글쓰기 챌린지는 출간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잠시 쉴 계획입니다. 쓰고 싶은 날에만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고 도전도 받으셨던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죄송한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도 도전받으신 분들은 계속 go go!! 해 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