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수강 중인 과목 중 <성격심리>는 단연 내 관심사 중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이자 의식과 무의식의 개념을 창시하고 이론화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이어 아들러와 칼 융, 그리고 칼 로저스의 이론에 대해 배우고 있다.
칼 로저스는 1902년 1월 8일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 로저스는 엄격하고 비타협적인 종교적, 윤리적 분위기 속에서 양육되었는데, 로저스의 부모가 자녀들의 복지에 늘 신경을 썼고 고된 노동을 숭배하도록 가르쳤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위스콘신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했지만 진로를 바꾸어 목회를 결심했고 그 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종교적 믿음을 관찰하다가 개인의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가지게 되면서 특정 종교 교리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된다. 그 후 신학대학원을 떠나고 종교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을 통합하고 통찰을 객관화하는 작업을 한다. 로저스는 가장 인간적인 것에 과학의 객관적인 방법론을 적용하려고 한 심리학자로 유명해지고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시자로 거듭난다.
출처 : 위키백과 한국
로저스는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긍정적 존중에 대한 욕구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타인에 의해 수용되고 존중받기를 원하며 타인에게 긍정적인 존중을 받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긍정적 존중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이는 두말 할 것도 없이 '가정'이다. 바로 '부모'로부터다. 부모가 어떤 말과 행동을 보일 때 아이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지가 관건이 된다.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특정한 행동에 대해서만 긍정과 인정 반응을 보인다면 아이는 그것을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가령,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할 때 부모가 아이를 칭찬해 주었다면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그다음부터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더 보이게 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긍정적 존중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거나 공부하는 자녀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손 치더라도 아이가 받아들이는 느낌과 감정이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하자면, 어떤 사람이 아무 의도 없이 남에게 돌을 던졌다 해도 그 돌에 맞은 사람은 그 돌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 혹은 피해를 당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부모가 칭찬한 것이 피해를 끼치는 행위는 아니지만 만약 그 칭찬이 특정 행동에 관한 것이거나 조건처럼 들리거나 혹은 그 행동을 반복하거나 강화할 것을 유도하는 것이 된다면 그 칭찬은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실제로 그런 행동을 많이 한다. 물론 나도 과거에 그랬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그 점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깨달았기 때문에 지금은 두 아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현재 초중등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이를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아이가 학교에서 수행평가나 시험을 치렀는데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치자. 부모는 티를 안 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가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것을 발견한다. 표정과 목소리에 생기가 도는 것이다. 반대로 시험을 망쳤다고 해보자. 그럼 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망친 경우에도 부모의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아이들이 어리더라도 부모의 미묘한 감정과 컨디션은 재빨리 눈치챌 수 있는 감각이 있으며 그러한 부모의 반응 차이가 두세 번 일어나면 부모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긍정적 존중, 즉 다른 말로 하자면 요즘 흔한 말로 자아존중감은 이렇게 조건적인 사랑에 기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 어떻게 자존감이 형성되는 것일까? 어떠한 경험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하든 전혀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긍정적 존중을 받는다면 저절로 자존감이 형성될 수 있다.
긍정적 존중
: 건강한 성격의 발달은 부모가 아동에게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으로 소통하면서 촉진된다.
- 칼 로저스
그러니 우리는 칼 로저스의 말대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격 발달을 위해 어떠한 조건도 걸지 말고 아이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을 충분히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이거 다 하면 저거 하게 해 줄게. 이거 잘 먹으면 놀게 해 줄게. 이거 다 하면.............................."
이런 말은 이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시길 바란다.
조건적인 부모의 말과 행동을 받아본 사람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치사한 것인지를.
아무리 아이가 어리다 해도 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어릴 때는 몰랐다 해도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면 알게 된다. 자기가 얼마나 과거에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를. 또한 그것이 부모의 이기심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까지도.
진정한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 사랑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니까. 사랑은 그냥 주는 것이니까. 주고 주고 또 주어도 계속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인 것이니까. 혹시 나는 오늘 사랑을 거저 주지 않고 어떤 대상과 저울질하진 않았는지 뒤돌아 보자. 조건 있는 사랑은 절대로 사랑이 아님을 분명히 알자. 자존감은 조건 없는 사랑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추락시키는 건 바로 부모 자신이라는 것, 부모로부터 추락한 자존감은 어려서만이 아니라 평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