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로메테우스는 무죄다

by 김혜정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라.

심장을 둘로 쪼갤 듯한 그 눈빛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았던 독수리처럼

그의 영혼을 살라먹은 매서운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지어다.

그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가 무슨 중죄를 지었다고

인간을 이롭게 한 것이 무슨 죄라고

그의 영혼이 할퀴어져야 하는가.

그의 몸이 고통당해야 하는가.

프로메테우스는 죄가 없나니

죄가 있다면 인간을 이롭게 한 죄

제우스의 불을 훔쳐다 인간을 살린 죗값 뿐.


평생을 고통당할 필요가 있었는가.

큰 바위에 묶여 심장을 쪼일 필요가 있었는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