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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Nov 08. 2023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영원의 문에서 반 고흐의 영혼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서 이루어진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성숙한 내면을 지닌 화가, 깊은 고뇌 만큼 광기의 화가,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 동생 테오 그리고 지인들과 나눈 편지를 통해 빈센트 반 고흐가 직접 들려 주는 삶과 예술 세계 그리고 열정

� 짧은 생애로도 영원을 사는 법.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는 법. 삶이라는 붓으로 영혼을 담는 법. 

그것은 '계속해서 시도할 용기'



� 독서See너지

▶ 영화 : <Loving Vincent 러빙 빈센트> <고흐 영원의 문에서>

▶ 도서 : <불멸> 밀란 쿤데라,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 이중섭

▶ 음악

Starry Starry Night_Lianne la havas (러빙 빈센트 OST)

Screen Time_에픽하이 (feat. 호시 of 세븐틴)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_마마무




예술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단지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네. 

더 깊은 원천에서, 
바로 사람의 영혼에서 솟아나온 것 아닌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성숙한 내면을 지닌 화가, 깊은 고뇌 만큼 광기의 화가로도 기억되는 빈센트 반 고흐.

그가 직접 들려 주는 삶과 예술 세계 그리고 열정이 동생 테오 그리고 지인들과 나눈 편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흐에게는 소박하고 가련한 삶과는 달리,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라는 찬란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테오가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와 생명이 깃든 고흐만의 눈부신 색채는 화가이기 이전에 그가 얼마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인지를 더 잘 말해주고 있다.



나의 내면이나 사물을 보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굳이 변한 것을 말하자면, 당시에 내가 생각했고 믿고 사랑했던 것을 지금은 더 생각하고 더 믿고 더 사랑한다는 것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125명의 화가들이 10년에 걸쳐 직접 그린 유화로 장편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게다가 고흐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그것도 세계 최초로.  이는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고흐의 삶과 죽음을 일종의 추리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2017년 당시, 상영하는 극장이 많지 않았지만, 굳이 극장에서 본 애니메이션이다. 커다란 화면으로 봤을 때 일렁이는 느낌 때문에 멀미가 났던 기억이 난다. 단지 시각적인 이유 때문인지 너무 빠져들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Starry Starry Night_Lianne la havas (러빙 빈센트 OST)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 ‘빈센트’의 죽음 후 1년. ‘아르망’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로 찾아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추적해 나간다. ‘빈센트’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빈센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던 ‘아들린’. ‘빈센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닥터 ‘폴 가셰’. ‘아르망’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 ‘빈센트’에 대해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영화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소개    




우리를 이끌어주는 것은 우리의 감정, 그리고 자연에 대한 진지한 느낌 아니냐. 그런데 이런 감정이 너무 강할 때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느끼지 못한 채 붓을 휘두르게 된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운명의 친구 폴 고갱을 만난다 그 마저도 자신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빠지지만 신이 준 선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몰두한다. 불멸의 걸작이 탄생한 프랑스 아를에서부터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빈센트 반 고흐의 눈부신 마지막 나날을 담은 기록

<고흐, 영원의 문에서> 소개,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어떤 즐거움도 찾을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우리에게 뭔가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니.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고흐는 삶의 의미를 '계속해서 시도할 용기를 갖는 것'으로 본다. 살면서 자신의 작품을 단 1점 밖에 팔지 못한, 어쩌면 가장 절망적인 처지의 화가이면서도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고 있는 것이다. 고흐는 자신의 삶이라는 붓으로 영혼을 담아 그림을 그렸기에 짧은 생애로도 영원히 사는 법을 깨달은 것인가.




내게 있어 진정한 삶이란 그런 것 같아. 
다른 누군가의 생각 속에 살아 있는 것 말이야.

<불멸> 밀란 쿤데라




Screen Time_에픽하이 (feat. 호시 of 세븐틴)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반 고흐의 작품을 직접 마주했을 때,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내가 방문했을 때(파리에 2017년에 갔을 때는 오르세를 못 갔고, 2015년이었던 것 같다)만 해도 오르세 미술관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아쉬웠지만, 대신 눈으로 오롯이 담을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여유롭게 관람하고 오르세 미술관 내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식사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촬영이 가능한지, 실내 촬영을 한 경우가 꽤 보인다. 하여 이유를 찾아 보니, 2018년 이후로 촬영 금지라는 안내 표지가 없어진 모양이다. 사진 찍으러라도 다시 가고 싶어지는...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그 책을 쓴 작가가 사물을 더 넓고 더 관대하게,
그리고 사랑으로 바라보고, 현실을 더 잘 알기 때문에 배울 것이 있어서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독자는 시간이라는 가치를 투입하기 때문에 나의 경우 기왕이면 배울 것이 많은 양질의 책을 골라 읽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의 물성이 좋다거나 책 자체를 신성시해서가 아니라 작가와의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여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것을 선호한다.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구입해서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지금의 표지가 나오기 전이라 예전 출판사의 버전으로 읽었더랬다. 그러다가 스페셜 에디션이 나와서 소장용으로 냉큼 구입했다.



그러고 보니 화가의 편지글을 모은 것으로는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도 있다. 삶의 의지가 단단한 예술가들은 글에서도, 예술 작품에서도 그 기운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쳐서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다. 그림과 마주할 때 확실히 그렇고, 텍스트로 만날 때에도 그렇다. 좋은 책과 좋은 작품들을 많이 접하는 것이 이롭게 느껴지는 이유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_마마무



발췌


될 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

-

나의 내면이나 사물을 보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굳이 변한 것을 말하자면, 당시에 내가 생각했고 믿고 사랑했던 것을 지금은 더 생각하고 더 믿고 더 사랑한다는 것이다.

-

세상에는 믿고 사랑할 만한, 가치 있는 것들이 많지. 알겠나? 셰익스피어 안에 렘브란트가 있고, 미슐레 안에 코레조가, 빅토르 위고 안에 들라크루아가 있다.또 복음 속에 렘브란트가 있고, 렘브란트 안에 복음이 있다. 네가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그것은 같은 것이다. 그것을 왜곡하지 말고 비교대상을 독창적인 사람들의 장점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마라.

-

모베는 심오한 책을 읽을 때면, 읽은 즉시 작가의 의도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시란 아주 심오하고, 파악하기 힘들며, 체계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거든. 그러나 모베는 감수성이 예민한데, 그 감수성이야말로 어떻게 정의를 내리거나 비판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것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그 책을 쓴 작가가 사물을 더 넓고 더 관대하게, 그리고 사랑으로 바라보고, 현실을 더 잘 알기 때문에 배울 것이 있어서이다. -

-

아직은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온전히 표현할 수가 없다.  투박해야할 부분은 충분히 투박하지 못하고, 섬세해야 할 부분 역시 충분히 섬세하지 못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어려움에 도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그 장면을 종이에 옮겨 놓으려 노력했고, 내 생각은 표현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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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담겨 있는 조용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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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혼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지성을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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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람부터 그리기 시작해야 할지 옷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그리고 형식을 세부적인 것이 하나로 보이게끔 그려야 할지, 혹은 형식을 인상과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간주해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대상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오직 그것을 부각하기 위해서 그려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첫번째 생각을 따라 그린다면 덧없는 그림이 나오겠지만, 두번째, 세번째를 따른다면 수준 높은 작품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

-

우리를 이끌어주는 것은 우리의 감정, 그리고 자연에 대한 진지한 느낌 아니냐. 그런데 이런 감정이 너무 강할 때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느끼지 못한 채 붓을 휘두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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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2017. 1. 30 기록 / 2023. 11. 7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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