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Human Bundage> 서머싯 몸
필립에게는, 인생이란 그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아야 할 대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삶의 다양한 체험을 추구하고, 삶의 매 순간이 주는 모든 감동을 향유하고 싶었다. 마침내 그는 행동을 취하고 그 결과를 따르기로 마음 먹었다.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 인생이란 자신만의 씨실과 날실이라는 재료로 견고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직조하는 태피스트리
� 사회적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규범은 지키되, 마음가는대로 하라!
� 필립의 내적 갈등과 관계속 미묘한 감정, 세속적 인간의 본성에 대해 냉소적이면서 현실적인 조언의 형식
�독서See너지
▶ 스피노자 <윤리학 에티카> 제4부 인간의 굴레,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Of Human Bundage or the Strength of Emotion)
▶ 릴케의 시 '넓어지는 원'
▶ 달과 6펜스_서머싯 몸, 인형의 집_헨리크 입센
▶ Set Me Free Part2_지민, 마음대로 (Control Me)_콜드, 파이팅 해야지_부석순 (feat.이영지)
필립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Of Human Bundage> 라는 제목은 스피노자의 <윤리학> '제4부 인간의 굴레,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Of Human Bundage or the Strength of Emotion)'에서 서머싯 몸이 따온 것이라 알려져 있다.
교양소설과 대중 소설을 아우르며 20세기에 가장 널리 읽힌 책이라 적혀 있어서 교양 소설의 정의를 찾아보니 '자기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성장 소설의 같은 뜻 다른 이름. 정작 서머싯 몸은 '교양'이라는 단어를 벗어나야 할 인간 굴레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주인공이 그 시대의 문화적·인간적 환경 속에서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에 이르는 사이에 자기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를테면 자신을 내면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이다.'
서머싯 몸의 성장 소설이자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지만, 자전적인 것과 허구가 제법 섞여서 각색되어 있는 소설)로 서머싯 몸이 소설은 재밌어야한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단 책이 재밌다. 인기 미니시리즈 한 편을 정주행하는 기분이랄까.
필립의 내적 갈등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 미묘한 감정, 세속적 인간의 본성들을 냉소적이면서 현실적인 조언의 형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인생이란 자신만의 씨실과 날실이라는 재료로 견고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직조하는 태피스트리라 말한다. 여기서 씨실과 날실은 개개인이 가진 이성과 감성, 내면과 외면, 장점과 단점 등으로 치환할 수 있겠다.
인생을 살 만하게 해주는 것은 세상에 두 가지 뿐일세. 예술과 사랑이지.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지민의 신곡 'Set Me Free Part2'의 M/V에 지민이 몸에 새긴 타투는 릴케의 시 '넓어지는 원'이다.
I live my life in widening rings that reach out across the world
I may not ever complete the last one, but I give myself to it
나는 점점 넓어지는 원 안에서 살아가네
그 원은 온 땅 온 하늘로 퍼져나가서
내가 마지막 원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일에 내 온 존재를 바친다네
I circle around God, around the primordial tower,
and I've been circling for thousands of years ;
And I still do not know : am I a falcon , a storm, or a great song?
나는 '신神' 주위를 '태고(太古)의 탑' 둘레를 빙빙 도네
지금까지 수없는 시간 동안 돌았네 ;
내가 한 마리 매인지, 폭풍우인지,
아니면 대단한 노래인지 난 아직 알지 못하네
/ Rainer Maria Rilke
이 책의 연장선상에 달과 6펜스 가 있다. 그리고 '달과 6펜스' 는 남성버전의 '인형의 집'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굴레에서>에도 헨리크 입센의 이 작품을 언급하는데, 물론 비평은 아니고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언급만 하고 있지만... 예술성과 천재성에 국한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세속적 굴레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는 두 작품이 아닐까.
모퉁이 저편에 경찰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되,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르라.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사회적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규범은 지키되, 마음가는대로 하라는 것이 서머싯 몸이 <인간의 굴레에서> 1권에서 필립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라 생각된다.
천재란 무한히 노력할 수 있는 능력, 바로 그거예요. 열심히 하는 것, 그것말곤 없어요. 무슨 일이든, 일단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그거죠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책 속에는 유독 '야릇한'이란 표현이 매우 많이 나오는데(번역자의 의도일 수도 있겠고), 사전을 찾아보니까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이 묘하고 이상하다'라고 풀이되어 있다. '묘한', '기묘한', '이상한' 등으로 바꿔 써도 되겠다. 사실 감정이라는 게 야릇한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좋든 안 좋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이 소설에 잘 드러나 있어서 더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스피노자의 <에티카>와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조금 더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인생에는 아무런 뜻이 없었다. 사람의 삶에 무슨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평소 분주한 시간이라도 책을 읽는 일은 일상이라 '백문이 불여일견이자 일독'의 자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면서까지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책 속에 파묻혀 책이 진리라고, 책만이 옳은 삶으로 이끈다는 것은 궤변이기도 하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이 적절한 비율로 균형을 갖춤으로써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독서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굴레에서>라면... 그래!이런 책이라면 일상의 소중한 시간의 일부를 내어주고 책 속에 빠져볼 만하다.
그것은 강한 것, 힘찬 것이었다. 그것은 삶의 다양함을, 삶의 활력을, 아름다움과 추함, 고매함과 비열함을 모두 받아들였다. 이것 역시 리얼리즘이기는 하지만 한 차원 높은 현실주의, 사실들에 더 강렬한 빛을 던져 그것들을 다른 것으로 변모시키는 리얼리즘이었다.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발췌
이제 주옥 같은 표현과 화려한 짜임을 가진 산문을 겨냥하지 않았다. 전에는 그런 문체를 가져보려고 애쓰면서 공연히 많은 노력을 낭비했다. 이제는 반대로 명료하고 단순한 문체를 추구하였다. 나는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수두룩하였기 때문에 말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느꼈고, 그래서 의미를 뚜렷이 해주는 데 필요한 말만을 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장식적인 문체에 대한 여유가 없었다. 극작의 경험을 통해 나는 간결성의 가치를 배웠다.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 머리말 중에서
전체적인 느낌은 비극도 아니고 희극도 아니었다. 뭐라고 꼬집어 말하기 힘들었다. 다원적이고 다양하다고 할까. 눈물과 웃음이 있었다. 행복과 슬픔이 있었다. 지루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고, 무정하기도 했다. 보이는 그대로였다. 소란스럽고 격정적인가 하면 엄숙하기도 했다. 슬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하찮기도 했다. 단순하면서 복잡했다. 기쁨이 있었고 절망이 있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여자에 대한 남자의 사랑이 있었다..
...
이곳에는 선도 악도 없었다. 사실만이 존재했다. 그것이 인생이었다.
<인간의 굴레에서 2> 서머싯 몸
헤이워드로 대표되는 이것에 대한 반동으로, 필립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제야 그 사실을 뚜렷이 알게 된 느낌, 바야흐로 발견의 순간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어렴풋하게나마 그가 여태껏 경배해 온 리얼리즘보다 더 나은 것이 여기에 있다고 느껴졌다. 물론 그것은 나약하기 때문에 물러서는 생명없는 관념주의는 아니었다. 그것은 강한 것, 힘찬 것이었다. 그것은 삶의 다양함을, 삶의 활력을, 아름다움과 추함, 고매함과 비열함을 모두 받아들였다. 이것 역시 리얼리즘이기는 하지만 한 차원 높은 현실주의, 사실들에 더 강렬한 빛을 던져 그것들을 다른 것으로 변모시키는 리얼리즘이었다.
<인간의 굴레에서 2> 서머싯 몸
정언 명령은 사람이 마치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는 듯이 말합니다. 또한 이성이 가장 확실한 안내자인 듯이 말하고 있죠. 왜 이성의 명령이 감정의 명령보다 우월해야 되는 겁니까? 서로 다를 뿐이지요. 제 말은 그겁니다.
소프 애설니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늘 생기발랄한 표현으로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이야기를 했다. 상당 시간을 가식의 세계에서 사는 필립은 그의 상상의 세계가 신선한 영상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리처럼 보이는 것이 폭풍우 몰아치는 어두운 밤, 번개의 섬광에 한순간 드러난 산맥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목도하였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우연에 맡길 필요가 없다는 것, 사람의 의지란 강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또한 자기통제라는 것이 격정에 굴복하는 의지만큼이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 자세일 수 있다는 것, 내면의 삶도 많은 나라를 정복하고 미지의 땅을 탐험한 사람의 삶과 마찬가지로 다양하고, 다채롭고, 풍부한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생에는 아무런 뜻이 없었다. 사람의 삶에 무슨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태어난다거나 태어나지 않는다거나, 산다거나 죽는다거나 하는 것은 조금도 중요한 일이 아니다. 삶도 무의미하고 죽음도 무의미하다. 필립은 벅찬 기쁨을 느꼈다.
그네들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한 가지 분별 있는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사람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잘못은 참아내는 일뿐이다. 그리스도가 죽어가면서 했던 말이 퍼뜩 머리를 스쳤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나이다.
생각해 보면 그 동안 남의 말과 글이 주입해 온 이상을 좇아왔을 뿐 제 마음의 욕망을 따른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의 행로는 언제나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좌우되었을 뿐 제 마음이 진정 원하는 바를 따른 적이 없었다
<인간의 굴레에서 2> 서머싯 몸
82 그 동안 책을 많이 읽어 마음 속에는 갖가지 생각이 가득 차 있었는데, 반쯤 밖에 이해하고 있지 못 하였기 때문에 오히려 상상력을 더 많이 발동시켰다. 고통스럽게만 느껴지는 수줍은 성격 밑 저 안에서 무엇인가 자라고 있었다. 어렴풋이나마 필립은 그것이 자신의 개성임을 깨달았다.
113 창문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창문 밖으로 손질이 잘된 오래된 잔디밭과 잎이 무성한 멋진 나무들이 보였다. 그걸 내다 보고 있노라면, 아픔인지 기쁨인지 분간할 수 없는 야릇한 느낌이 그를 사로 잡았다. 심미적 감정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던 것이었다.
121 그러나 이윽고 운명에 대한 불신감도 강렬한 행복감 앞에는 무력하였다. 로우즈야말로 여태껏 본 사람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람 같았다. 이제 책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마음을 사로잡는 무한히 중요한 것이 있는 한, 책 따위에는 신경 쓸 수 없었다.(...) 필립은 행복했다.
123 로우즈가 자기하고만 친하기를 바랐다. 전에는 호의로 여기던 것을 이제는 권리로서 주장했다.
129 그것은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어리석음이기도 했다.
150 사람이란 고집대로 하고 나면 언제나 후회하게 되는 것일까.
158 알고 있나, 인생에 좋은 게 두 가지가 있네. 생각의 자유와 행동의 자유가 그것이지. 프랑스에서는 행동의 자유가 가능해. 자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아무 간섭도 하지 않아. 다만 생각은 딴 사람들처럼 해야 하지. 독일에서는 행동은 딴 사람처럼 해야 하지만 생각은 마음대로 할 수 있네. 두 가지가 다 좋은 것들이지. 내 개인으로서는 생각의 자유를 더 중시하네. 한데 영국엔 둘 다 없지. 다들 인습에 짓눌려 살아. 마음대로 생각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도 없어. 민주주의 나라이기 때문이야. 하기야 미국은 더 심하지.
163 괴테
165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바그너 도니제티
178 헤이워드에게는 귀한 재능이 하나 있었다. 문학적 감수성이 탁월했고 자신의 열정을 감탄스러울 만큼 유창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자신을 버리고 작가와 공감을 이룸으로써 작가의 가장 훌륭한 점을 빠뜨리지 않고 볼 줄 알았다. 그런 다음 완전한 이해를 가지고, 그 작가에 대해 이야기할 줄 알았다. 필립을 많이 했지만 닥치는 대로 읽은 셈이었다. 그래서 이제 취향을 인도해 줄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은 썩 잘된 일이었다.
182 그럴 줄 알았어요. 그래서 댁은 그리스 문학을 학교 선생님처럼 읽겠지요. 전 시인처럼 읽습니다.
갈 데 없는 현학자야. 미에 대한 감수성이 없어. 정확성이야 사무원의 덕목 아냐? 우린 그리스 정신을 추구하는 것이라구. 위크스는 루빈스타인을 들으러 가서 음정이 틀리다고 불평하고 있어. 음정이 틀리다구? 거룩한 연주를 하는데 음정을 문제삼아?
이 틀린 음정에 위안을 받는 무능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는 필립은 아주 인상 깊었다.
186 이해하리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댁네의 냉정한 미국식 지성으로는 비판적인 태도밖에는 취하지 못하죠. 에머슨이라든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비판이란 무엇입니까? 비판이란 순전히 파괴적이죠. 누구나 파괴는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누구나 건설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댁은 말입니다, 현학자죠. 중요한 건 건설하는 것입니다. 나는 건설적이죠. 시인입니다
188 신사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신사가 아닌 건 분명해요.
193
"사람은 자기 시대가 믿는 것을 믿는다는 말이지. 자네가 말하는 성인들은 신앙의 시대에 살았어. 그 시대엔 오늘의 우리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네"
"그렇다면 우리가 믿는 게 진리라는 건 어떻게 알지요?"
(...) "사람은 늘 자신의 이미지로 신을 만들어왔네. 그 친구가 믿는 건 멋있는 것이야."
196 이제 한결 가벼워진 대기 속에서 한결 자유롭게 숨쉴 수 있었다. 자기가 한 일은 자기에게만 책임을 지면 된다. 자유였다! 마침내 제 자신의 주인이 된 것이다. 굳어진 버릇 때문에 저도 모르게 필립은 신을 믿지 않게 된 것마저 신에게 감사드렸다.
198 그에게는 연극이 진짜 인생이었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는 타락한 정신이 숨어 있었다. 점잖은 사람은 미덕이라는 가면을 쓰고 악을 감추었으며, 강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안으로는 형편없이 허약하였다. 정직한 자는 부패했고, 정숙한 여자는 음탕했다.
199 런던에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200 필립은 인생의 나그네가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그전에 메마르고 험준한 세상을 얼마나 넓게 돌아다녀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젊음이 행복하다는 것은 환상이며 그것은 젊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환상이다.
201 헤이워드는 자신의 눈으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만사를 문학적인 분위기를 통해서만 보는 사람이었다.
247 수영장의 제일 높은 다이빙대 위에 서 있는 꼴이었다.
267 하지만 신사가 신사 이야기를 하는 법은 없지 않은가.
279 인생을 살 만하게 해주는 것은 세상에 두 가지 뿐일세. 예술과 사랑이지.
304 천재란 무한히 노력할 수 있는 능력, 바로 그거예요. 열심히 하는 것, 그것말곤 없어요. 무슨 일이든, 일단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그거죠
309 라파엘로, 벨라스케스
407 사람은 한 번 살 뿐이니, 성공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411 필립에게는, 인생이란 그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아야 할 대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삶의 다양한 체험을 추구하고, 삶의 매 순간이 주는 모든 감동을 향유하고 싶었다. 마침내 그는 행동을 취하고 그 결과를 따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이왕 마음 먹은 이상 쇠뿔은 단김에 빼자고 생각했다.
429 모퉁이 저편에 경찰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되,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르라.
431 중요한 것은 요컨대 자기가 어떤 사람인가를 발견하는 일이며, 그러고 나면 철학 체계는 저절로 형성되어 나왔던 것이다. 필립에게는 알아내야 할 것이 세 가지라고 여겨졌다. 사람과 그가 몸담고 사는 세계와의 관계, 사람과 그가 함께 어울려 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사람과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그것이었다. 필립은 정교하게 연구 계획을 세웠다.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2017. 9. 20 / 2017. 9. 22 / 2017. 9. 26 / 2023.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