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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Oct 16. 2023

라틴어 수업

매순간 충만한 생의 의미에 관한 라틴어의 지혜


Dum vita est, spes est.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라틴어 수업> 한동일





 라틴어는 고어古語라서 어렵지만, 라틴어 명구를 인용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다독이는 인생 멘토같은 책

 라틴어 명언에 담긴 삶의 지혜를 배우고, 삶을 단단히 세우기 위한 뿌리를 자라게 함으로써  아름답게 가꾸어갈 내 마음의 텃밭을 다져볼 수 있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Rota Romana 변호사 이력을 가진 저자 



� 독서See너지

▶ 영화 : 죽은시인의 사회

▶ 음악 : Genius_LSD (Labrinth, Sia, Diplo), Keating's Triumph (죽은 시인의 사회 ost), 로마에서 맞이하는 여유롭고 기분좋은 음악들 (유튜브 채널 맬러리 뮤직 Playlist)






천재들의 사고를 따라가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문학 고전들을 라틴어 원전으로 읽으면서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일화가 있다. 이 일화를 통해 라틴어에 도전하면 나도 천재가 될 수 있는지 보다 더 궁금한 건 도대체 당시 다빈치보다 뛰어난 천재는 누구였을까 하는 것. 비교를 초월한 이들이라, 박빙이었겠지만, 천재성을 발휘한 영역이 달랐을 수도 있고, 더 많은 노력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훗날 천재의 상징이 되었을 것이다.



Genius_LSD (Labrinth, Sia, Diplo)



어느 책에선가 라틴어는 윈스턴 처칠도 두손두발 다 들었다고 했다. 사실 윈스턴 처칠도 알고 보면 노벨 문학상 수상자다. 대체 얼마나 어렵기에... 라고 보니 문법의 난이도가 바벨도서관급. 라틴어 자체는 고어古語이다 보니 어렵지만 다행히 이 책은 매우 쉽게 쓰여져 있다. 라틴어 명구를 인용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다독이는 인생 멘토같은 책이라서 그렇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크레둘라 포스테로.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라틴어 수업> 한동일



캡틴(존 키팅을 제자들이 Oh captain, my captain이라 불렀다)이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을 알게 해주었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오른다.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깨우침을 주었던 영화로 기억한다.



Keating's Triumph (죽은 시인의 사회 ost)




이 책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인 한동일이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글로 옮긴 것이다.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저자인 한동일은 자신의 유학 시절 경험과 공부의 어려움,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관계의 문제 등 삶의 면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소개, 출처 네이버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Rota Romana 변호사라는 이력이 눈에 띄는 저자는 로타 로마나가 설립된 이래, 700년 역사상 930번째로 선서한 변호인이라고 한다.  '삶을 단단히 세우기 위한 뿌리를 자라게 만드는 수업'이라고 하는데, 라틴어 경구가 피고 지는 꽃처럼 흐드러진 것이 아니라 삶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을 관통하며 전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 2017년에 읽었던 책이다. 리뷰를 쓰려고 보니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원고가 추가되고, 리커버해서 개정증보판이 나온 모양이다. 목차만 읽어봐도 라틴어 명언에 담긴 삶의 지혜를 배우고, 아름답게 가꾸어갈 내 마음의 텃밭을 다져볼 수 있다.




서문
수업 시작에 앞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우리가 라틴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Lectio 1 내 안의 위대한 유치함(Magna puerilitas que est in me)
Lectio 2 첫 수업은 휴강입니다(Prima schola alba est)
Lectio 3 라틴어의 고상함(De Elegantiis Linguae Latinae)
Lectio 4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Lectio 5 단점과 장점(Defectus et Meritum)
Lectio 6 각자 자기를 위한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 pro se quisque)
Lectio 7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Ego sum operarius studens)
Lectio 8 캐사르의 것은 캐사르에게 돌리고 신의 것은 신에게 돌려 드려라(Quae sunt Caesaris Caesari et quae sunt Dei Deo)
Lectio 9 만일 신이 없더라도(Etsi Deus non daretur)
Lectio10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Do ut Des)
Lectio 11 시간은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다(Tempus est optimus iudex)
Lectio 12 모든 동물은 성교 후에 우울하다(Post coitum omne animal triste est)
Lectio 13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Si vales bene est, ego valeo)
Lectio 1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Hodie mihi, Cras tibi)
Lectio 15 오늘 하루를 즐겨라(Carpe Diem)
Lectio 16 로마인의 욕설(Improperia Romanorum)
Lectio 17 로마인의 나이(Aetates Romanorum)
Lectio 18 로마인의 음식(Cibi Romanorum)
Lectio 19 로마인의 놀이(Ludi Romanorum)
Lectio 20 아는 만큼 본다(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Lectio 21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Desidero ergo sum)
Lectio 22 한국 사람입니까?(Coreanus esne?)
Lectio 23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Verumtamen oportet me hodie et cras et sequenti die ambulare)
Lectio 24 진리에 복종하라!(Oboedire Veritati!)
Lectio 25 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Vulnerant omnes, ultima necat)
Lectio 26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Dilige et fac quod vis)
Lectio 27 이 또한 지나가리라!(Hoc quoque transibit!)
Lectio 28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Dum vita est, spes est)
감사의 글 : ‘삶의 책장’을 세우는 라틴어 수업을 기억하며 - 제자들의 편지

<라틴어 수업> 한동일, 목차



로마에서 맞이하는 여유롭고 기분 좋은 음악들 Playlist (출처, 유튜브채널 맬러리 뮤직 플리)


<발췌>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크레둘라 포스테로.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

충만한 삶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영혼의 평화로운 상태, 동양식으로 표현하자면 안분지족安分知足을 의미합니다.그래서 호라티우스의 ‘오늘을 즐겨라’ 라는 의미도 당장 눈앞의 것만 챙기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의존하며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매순간 충만한 생의 의미를 느끼며 살아가라는 경구입니다.

-

Hoc quoque transibit!

혹 쿠오퀘 트란시비트!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진정한 완전이란 완전의 상태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웃고 울 일들이 일어나고 또 지나가고 그렇게 반복해 가는 것일 겁니다. “완전이란 이미 이루어진 상태가 아니라 시시각각 새로운 창조다”라는 말은 그래서 생각해볼 만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는 최대한 기뻐하고 행복을 누리되, 그것이 지나갈 때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와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지금을 살면 됩니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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