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이 책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다.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는 언어로 표현되기 전부터 나타나며, 논리학이나 언어학법칙이 작동하기 전에 감정과 직관, 이미지와 몸의 느낌을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낸다. 창조적 사고의 결과로 나오는 개념은 공식적인 의사 전달 시스템. 이를테면 말이나 방정식, 그림, 음악, 춤 등으로 변환될 수 있다.
저자의 말 p5
�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 //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 관찰과 경험의 틀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일어나게 될 때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발견의 순간
� 창조적으로 생각하기는 감정과 직관, 이미지와 몸의 느낌을 통해 의사 전달 시스템 (말이나 방정식, 그림, 음악, 춤)으로 변환된다.
�독서See너지
▶ 앙리 마티스 전시
▶ 서주와 타란텔라_사라사테 (사라 장의 연주), 한 여름밤의 꿈_멘델스존 (손열음 & 임윤찬)
故 이어령 교수는 이 책의 추천사를 쓰면서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아, 내가 써야 할 책이 먼저 나왔구나!" 이 원고를 받아든 순간 탄성처럼 흘러나온 말이었다며, 평소 강조해온 창조성의 원칙과 무척 닮았다고 했다.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라고 생각해 왔으며, 창조적 발상의 근원은 '무엇을 끄집어 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창조적 섬광'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들 대부분은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본다. 하지만 창조적 천재들은 그림을 '듣고' 음악을 '본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음악을 '그리는'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
그들은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고, 머릿속으로 형상을 그리며, 모형을 만들고, 유추하여 통합적 통찰을 얻었다. 이들의 창조적 사고가 없었다면 문학, 예술,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오늘과 같은 발전은 찾기 어려웠으리라. (故 이어령 교수 추천사 중)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의 시학>에서 중요한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창조적 상상이라고 했다. 그것만이 우리를 관념의 단계에서 현실의 단계로 나아가게 해줄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 창조적 상상이라는 단계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 책에서 생각을 다시 생각하면서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를 제시한다.
그것은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다.
Introduction and Tarantella Op.43_Sarasate
이탈리아의 민속춤 타란텔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부드러운 서주와 빠르고 활기찬 타란텔라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사라사테의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이 작품 역시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를 과시한다.
타란토(Taranto)라는 이탈리아의 지명에서 이름이 유래한 타란텔라는, 이탈리아 남부의 민속춤과 그 음악을 말한다. 6/8박자의 빠른 템포로 캐스터네츠나 탬버린을 들고 추는 타란텔라의 특징은 뒤로 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독거미에게 물린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광기에 가까운 성격을 가진 타란텔라는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지역 출신의 작곡가들까지, 그 매력에 취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비에니아프스키, 안톤 루빈스타인, 그리고 20세기의 드뷔시 등 많은 작곡가들이 타란텔라라는 제목의 연주회용 음악을 작곡하게 되었다. 타란텔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은 대개 ‘프레스토’나 ‘비바체’ 등 아주 빠른 템포를 가지며 화려함을 과시한다. 출처 Daum
�<생각의 도구 1 - 관찰>
우리가 보고, 기록하고, 구축하는 모든 것들은 왜곡되곤 한다.
첫째는 우리 시대와 종족이 집단적 압력과 시대적 흐름 때문이고, 둘째는 우리들 각자가 가진 개별적 성향 때문이다.
_소설가 존 스타인벡, 생물학자 에드워드 리켓
관찰하는 행위의 목적은 감각적 경험과 지적 의식을 가능한 한 가깝게 연결하는데 있다고 한다. '괴테에서 헨리 밀러까지 관찰을 위한 예술 훈련법'에서 관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눈, 귀, 코, 손'을 훈련시키듯 마음까지도 훈련해야 한다는데, 수많은 시인과 예술가들이 시각예술을 공부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이것은 과학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며,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역시 관찰력을 연마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관찰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생각의 도구 3 - 추상화>
문학이 하는 일은 개체가 아닌 종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전체를 포괄하는 특성과 주된 현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_시인 새뮤얼 존슨
추상이란 어떤 대상의 전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덜 띄는 한두 개의 특성만을 나타내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은 5분짜리 얘깃거리를 가지고 하루종일 떠들 수는 있지만, 말할 시간이 5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걸 위해서 하룻동안 꼬박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글쓰기의 본질은 종이 위에 단어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골라내고 버리는 데 있다.
리처드 파인먼은 이보다 간결하게 적어놓고 있다.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법칙이 무엇인지 알아내라."
언어적인 묘사는 점차 간결해지고 일종의 시 형태로 응집되면서 각각의 단어는 보다 큰 외연과 중요성을 갖게 된다. 문학적 글쓰기를 하건, 과학적 연구결과를 기록하는 글을 쓰건, 이것이 글쓰기의 진실이다. 많은 과학자들도 기술적인 단어와 개념 역시 시어의 엄격성과 간결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의 도구 4- 패턴의 인식>
작곡가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나가는 음의 순서보다 음표들 사이의 관계에 관심이 더 많다.
_작곡가 아놀드 쇤 베르크
패턴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패턴에서 지각과 행위의 일반 원칙을 이끌어내어 이를 예상의 근거로 삼는다. 그런 다음 새로운 관찰결과와 경험을 예상의 틀 안에 끼워넣는다. 이 관찰과 경험의 틀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일어나게 될 때 우리는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발견은 이런 순간에 이루어진다.
� <생각의 도구 6 - 유추>
나는 관찰한다, 나는 느낀다, 나는 상상한다... 나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인상과 경험, 개념을 결합한다. 이 가공의 재료를 가지고 내 머릿속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_헬렌 켈러
헬렌 켈러가 자신의 유추 작업에 대해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던 그녀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이었다는 '유추'.
눈이 있고 귀가 있어도 보고 들은 걸 모두 느끼고 이해할 수 있지는 않다. 지각할 수 있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세계를 자각하고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 '유추'라는 키워드를 입력하고 실행해 봐야겠구나 싶다. �
A Midsummer's Night Dream_Mendelssohn (손열음 & 임윤찬)
멘델스존 <한여름밤의 꿈 중 야상곡>
멘델스존은 17세 때에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읽고 그 환상적이며 괴이한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하였다고 한다.
‘한여름 밤’을 6월 24일 <성 요한제>의 바로 전날 밤을 가리키는 말이다. 서양에서는 그 밤에 기이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미신이 전해오고 있다. 그러한 미신의 영향을 받아 환상적인 분위기의 희극인 <한여름 밤의 꿈>이 나왔다.이 곡은 모두 13곡으로 되어 있으나 그 중에서 <스케르초> <간주곡> <야상곡> <결혼 행진곡> 등 4개의 관현악과 서곡이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출처 Daum
�<생각의 도구 11 - 놀이>
내가 하려는 일이 핵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밌느냐다.
_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
놀이는 진지한 행동의 규칙을 깨뜨리고 대신 그 자리에 자체적인 규칙을 수립한다. 따라서 놀이는 '시시한' 것이며 호기심과 흥미의 변화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섣부르고 과장되어 있고, 심지어 전복적 행동인 동시에 그 자체적으로는 계산된 복잡성과 행위의 완결성을 꾀한다. 몸동작이나 손에 쥐고 있는 물체,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생각, 골프, 미생물 등 그 무엇과도 연루될 수 있다.
발췌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처음에는 관찰을 통해 습득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몸으로 느끼는 것들 말이다. 이런 느낌과 감각을 다시 불러내거나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형상화다. 실제로 과학자나 화가,음악가들은 그들이 실제로 보지 못한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아직 세상에 나온 적 없는 노래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한번도 만진 적 없는 어떤 것들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이나 복잡한 현상들 사이에서 기능적 유사성이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 유추는 불완전하고 부정확하기 때문에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 다리가 될 수 있다. 유추는 우리가 기존지식의 세계에서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를 구속하거나 자유롭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유추를 통해서 미지의 것들을 조명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임을 알게 된다.
대니얼데이루이스는 극중 인물의 인생을 '살았다' 감정이입의 본질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 역사가들은 타인의 눈으로 보기 위해 '시대의 현장'으로 돌아간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하라. 복잡한 침팬지 사회를 감정이입으로 연구한 제인구달.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내 안에서 그것이 자라나게 하라.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문학 역시 감정이입에 접근하는 또 다른 통로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통찰은 사람의 심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훌륭한 문학 작품은 '사람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도 맛보게 해준다.
그(제이콥 셰이엄)은 물리학방정식이 연극대본과 정확히 같은 것임을 깨달았고, 이 수식은 에너지, 양, 빛이라는 '배우'들을 수학적으로 기술된 '연기'라는 맥락 속에서 연구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_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2017. 7. 1 기록 / 2017. 7. 5 기록 / 2022. 5. 2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