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싫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때, 나는 종종 말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그 순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상황에 휩쓸린다.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원치 않던 자리에 서 있다.
그럴 때마다 머릿속에서 투쟁이 일어난다.
내 마음은 이렇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외치지만 입 밖으로는 꺼내지 못한다.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인지,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인지
분명하지 않다.
요즘은 그 침묵을 자각하고 표현하려 애쓴다.
아이들이 말하지 않는 모습을 배울까 봐 그게 두려워서다.
하지면 나는 결국 말하지 않음을 선택한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상대의 삶을 내가 다 알 수는 없으니까.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
전투를 치르는 있다는 생각 앞에서
나는 한 발 물러선다.
그 마음들이 쌓이면
나는 아프기 시작한다.
삼킨 감정은
몸에게 가장 정확한 언어로 전달된다.
그럴 때마다 아픔은
거절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어주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가 되어준다.
그래서 나는 옳거니 하고
그 아픔 뒤에 숨는다.
나는 내게 가혹하다.
내 몸을 혹사시키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돌아본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말들을 꺼내기 위해서.
이젠 그만 나를 외면하고
내면을 돌봐주어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이 굉장히 맑아진다.
이 시간에 집중하면
한 걸음 떨어져 나를 바라보게 된다.
내가 이런 경험을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된다.
확실한 믿음 한 가지는 있다.
다양한 역동 속에서도
고요한 내면을 늘 감각하는
그런 날이 분명 올 것이라는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