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존재를 확인하던 날,
성별을 확인하던 날,
여러 차례 기형아검사를 통과하며
네가 건강하게 태어날 것임을 확신하던 날,
다른 아이보다 빨리 바깥세상에 나오고 싶어 하는 네 덕에
출산휴가도 당겨 쓰고는 주삿바늘을 꼽고 누워만 지내던 날들도,
모두 너를 만나기 위한 기적이었음에 감사하다.
새벽에 일어나 겨우 뜬 눈으로 수유를 하고,
네가 잠들면 수북이 쌓인 젖병을 씻고,
너무 많이 먹어 걱정을 하고,
너무 안 먹어 걱정을 하고,
주말엔 어디를 함께 가볼까 고민하고,
너를 두고 야근 후 퇴근하는 이 무거운 발걸음이
앞으로 더 많이 남은 나날들이길
더 사랑만 해줄 수 있길
세 살 생일 축하해,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