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행복
며칠간 비가 왔을 땐 드론 우산은 왜 안 나오냐며
발끝이 축축한 바지를 있는 힘껏 털어내면 누군가도 아닌 공기 중에 짜증을 퍼부었을 거야.
나도, 당신도 말이지..
근데 오늘 에스컬레이터 끝 출구에서 말도 안 되는
햇살이 비치고 파란 하늘이 펼쳐지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더라고..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맑네!?”
사람은 참으로 단순하게 상대적 행복을 느끼는 것
같지 않아? 맑은 하늘 쨍쨍한 날씨에 연속 중 하루
였다면 나의 대사는 아마,
“왜 이렇게 더워, 비나 시원하게 내려라!”
이렇게 바뀌지 않았을까? 상대적 행복에 오늘은
행복했지만 내일은 또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
뭐, 나와 같은 사람이 한 명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