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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im Park Oct 26. 2022

#35. Backpack Honeymoon

Castrojeriz 산티아고 순례길 Day 14

*2016년 7월 31일 일기 (없음... 옮기는 중에 소실되고 사진만 남음)


*2016년 8월 1일

하늘빛이 참 곱다. 아침 6시에 길을 나서면 7시쯤 동트는 것을 볼 수 있다. 밀 밭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도 좋지만 여명에 따라 변하는 하늘색이 정말 신비롭다. 어쩜 저런 분홍빛이 날까. 내가 사진작가였다면 몇 달에 걸쳐 이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었을 거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한다.


여행이 끝나면, 시베리안 허스키를 입양하기로 단과 약속했다. 원래 개를 좋아하지만 요즘은 특히나 개와 하루 종일 놀고 싶다.

오늘 도착지 전 마을에서 우연히 들린 곳은 무너져 가는 성곽이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시킨다.


유럽에서 처음 먹은 피자. 내 머리통만 한 맥주잔을 가득 채운 맥주와 함께!



오늘은 길도 평탄하고 시간도 술술 흐른 날이었다. 머릿속을 짜집어 글을 쓰지는 말아야지. 오늘은 게으름 부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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