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지구에 발도장 찍는중
'런던'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장소가 아니라면 혹은 영국을 대표했던 가수나 음식이 떠오르기도 하시나요? 사실 누군가 저에게 영국, 혹은 런던을 이야기한다면 저는 제일 먼저 "신사"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테고 그다음은 "여왕이 있는 나라" 혹은 엘리자베스 여왕을 떠올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런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랜드마크 자연스레 버킹엄 궁전이었습니다.
버킹엄 궁전은 일 년의 약 한 달 정도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이 된다고 합니다. 바로 여왕님께서 휴가를 떠나셨을 때가 그때입니다. 우연히도 제가 런던에 방문했을 때 여왕님께서 여행을 가셔서 저는 운이 좋게도 버킹엄 궁전 안을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실내 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사진을 찍은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제일 아쉽네요. 누군가 같이 가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혼자 보고 혼자 추억하는 기억이라 공감을 해줄 사람도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네요. 그래도 버킹엄 궁전에 들어가 보았다는 것은 분명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다음은 런던의 가장 번화가로 알려진 피카딜리 서커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많은 광고판들과 유동인구들 속에 있다 보면 종종 영화나 외국 드라마에 봤을법한 거리들을 쉽게 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광고판에 뜨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로고를 보면 괜스레 애국심이 끓어오르기도 합니다.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내셔널 갤러리와 트라팔가 스퀘어 역시 런던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이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어가기도 하고 공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해 이곳에 있기도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했던 곳이기도 한데 숙소에서 도보로 약 40분 정도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매일 이 거리를 걸어왔습니다. 낮에는 많은 사람들의 소리와 자동차들의 엔진 소리가 들리는 시끌시끌한 곳의 매력이 있고(참고로 영국에서는 경적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밤의 이곳에는 주황색 불빛으로 가득한 고요함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다 종종 지나가는 사람들의 수다 소리와 어쩌다 지나가는 차의 소리가 고요함을 깨우기도 하지만 그 모습까지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밤에는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취객 때문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트라팔가 스퀘어로 향하기도 했었는데 술에 취한 사람들이 장노출 상태로 촬영 중인 카메라를 계속해서 건드려 사진을 모두 망친 좋지 못한 기억도 남아있네요. 그리고 트라팔가 스퀘어를 뒤로 내셔널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가보고 싶었지만 한번밖에 들어가 보지 못했던 내셔널 갤러리 다음번에 꼭 다시금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남아있습니다.
트라팔가스퀘어 사자 옆에서 빌딩 사이를 보고 있노라면 그사이의 영국의 또 다른 랜드마크 빅벤이 보입니다. 왜 이제야 빅벤을 이야기하느냐 하시는 분들도 많이 시겠지만 흠.. 아마 개인적인 애정도와 글의 흐름 때문이라고 변명을 해봅니다. 빅벤은 영국 국회의사당에 한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 빅벤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그 자태를 당당히 뽐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밤의 빛으로 물든 빅벤보다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빅벤의 모습이 더 좋습니다. 더 선명하고 예쁜 모습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진 국회의사당의 모습에 반해 자연과 어우러진 빅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빅벤을 등지고 템즈강을 바라보면 영국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보입니다. 바로 런던아이입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관람차이기도 한데요. 런던아이에 올라 런던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경험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저는 고소 공포증 덕에 런던아이는 쉽게 포기를 했습니다. 런던아이 역시 밤의 모습보다는 낮의 파란 하늘과 흰구름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을 좋아합니다.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하고 눈으로만 담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제 기억에 남겨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았던 런던아이와 빅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런던 아이를 따라 템즈강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런던을 이어주는 다리 하나가 나옵니다. 런던의 타워브리지와 그 뒤로 런던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맑은 날의 타워브리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비 오는 날의 의 런던탑과 타워브리지 늦은 저녁의 타워브리지를 마주한 게 전부네요. 아무래도 런던에서 좋은 날씨를 마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이런 모습을 보는 것으로도 만족을 해야 하죠. 그래도 엄청 좋았습니다. 특히 불이 켜진 타워브리지를 건너던 그 경험을 그때의 벅찼던 마음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영국의 랜드 마크들이 있죠. 비운의 왕비라고 불리는 다이애나 왕비와 찰스 왕세자가 결혼했던 세인트 폴 대성당. 하얀색으로 지어진 멋진 외관을 자랑하던 곳. 많이 사람들이 이곳 전망대에 올라 런던의 풍경을 눈에 담기도 한다고 하네요.(아쉽게도 저는 낮시간에 가지 못해 올라가 보지 못했습니다.), 도시 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었던 셰인트 제임스 파크와 그린파크, 하이드 파크, 왕들의 대관식 장소였던 웨스트 민스터 사원, 다양한 나라들의 유적들이 전시되어있는 영국박물관, 대영제국 시절 약탈한 물품을 전시했다고 해서 대영박물관으로도 불리는 곳.
그 외에도 많은 갤러리와 박물관 공원들이 있는 런던은 런던 자체가 랜드마크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랜드마크들이 있습니다. 걸음을 옮기는 순간, 순간마다 랜드마크들을 마주 할 수 있어서 제 기억에 재미있었던 여행지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재미 덕분에 여행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영국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은 런던 하면 어떤 랜드마크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