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지구에 발도장 찍는중
7번 정도 봤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우리나라 이병헌 배우가 나왔던 지아이조, 소설을 원작으로 성배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 다빈치 코드. 내가 좋아했던 영화들의 배경은 프랑스 파리에 모습을 그려낸다. 그중 내가 애정 했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의 모습을 다른 어떤 영화보다 아름답게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유명한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 클루드 모네 등 파리에서 숨쉬던 유명한 화가들, TV프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나 SNS 여행 사진, 파리를 주제로 한 노래들, 내가 좋아하는 축구에서 프랑스를 대표했던 티에리 앙리, 지네딘 지단, 트레제게 등 유명한 축구선수들, 프랑스는 간접적으로 나에게 참 많이 닿아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프랑스와 파리라는 곳은 그리 낯선 곳이 아니었다.
파리에 도착하기 전부터 꼭 가고 싶은 곳들이 있었다.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에펠탑과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마지막 장면에 배경이 되었던 루브르 박물관, 여러 예술가들의 성지(?)였던 몽마르트르 언덕, 우리에게 유명한 샹송 오 샹젤리제의 제목, 노래 속 샹젤리제 거리, 그리고 샹젤리제 거리 중앙에 굳건히 서있는 개선문, 기차역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오르셰 미술관, 디즈니에서 보았던 만화영화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되었던 노트르담 대성당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렘이 가득 해지는 곳들을 빨리 가보고 싶었다.
아마 나는 영국에 도착할 때만큼이나 신나 있었다. 런던과 비슷하게 파리도 볼거리들이 많았고, 미술책이던 역사책이든 책을 피면 나오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관광지를 실제로 가 볼 수 있다고 하니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 영국을 떠나 프랑스로 향하는 여정이 신기한 것 투성이었다. 먼저, 기차를 타는데도 불구하고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모든 검사를 한다. 한국에서는 기차로 국경을 넘어갈 일이 없기 때문에 몸수색이나 짐 검사를 따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영국에서 프랑스로 국경을 넘어가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때와 마찬가지로 여권 검사와 짐 검사를 한다. 이것이 신기했던 첫 경험이다. 두 번째는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간다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기차가 바닷속으로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물론 바닷속을 지나간다 해서 물속을 구경할 수 있진 않지만 그래도 영국에서 프랑스까지 꽤 거리가 있는 그 바다를 물 위가 아닌 물속으로 지나간다는 건 분명 신기한 일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해저 터널이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보는 해저 터널은 나에게 더 큰 생소함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바다를 가로질러 도착한 프랑스는 설렘 가득했던 나에게 고달프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마음먹었던 그런 여행지가 되었다.
(한때는 그러했지만 지금은 다시금 가보고 싶은 여행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