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리랑 관람 후기
문화가 있는 수요일의 힘을 빌어 뮤지컬 아리랑을 관람했다. 2층 맨앞줄 가격이 단돈 66,000원! 이런 문화혜택은 더 늘어날수록 좋다.
뮤지컬 아리랑은 역삼역의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미리 티켓을 받고 근처 부산아지매국밥에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솔직히 부산국밥보다 고기가 더 부드럽고 적당히 간이 돼있어서 놀랐다. 국밥마저 서울이 맛있으면 지역균형발전을 어떻게 하나?! 하여튼 이기적인 능력자, 서울이다.
뮤지컬 아리랑의 대형 플래카드. 조정래 원작의 소설을 각색했음을 알리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 할인 무려 40%
공연 시작 전의 무대. 2층 맨앞줄이라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가 살짝 엿보인다. 시야는 나쁘지 않지만 소리 크기는 가끔 아쉬웠다.
공연은 1부 65분, 쉬는시간 20분, 2부 75분으로 총 160분간 진행되었다. 20시 공연이었는데 나오니 22시 40분이었다. 막차 때문인지 달려나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뮤지컬 아리랑은 괜찮았다. 노래 가사가 매우 절절하면서 반복적이어서 쉽게 와닿았고 적절하게 바뀌는 무대배경의 스크린이 분위기를 잘 살렸으며 일제강점기 하의 우리 민족의 괴로움을 잘 드러냈다.
빚 때문에 아들을 하와이로 보낸 어머니
사랑하는 남자를 구하기 위해 일본 경찰의 첩이 된 여자
친일파에게 정조를 빼앗긴 처녀
그리고 머슴의 운명을 거부하고 친일을 택한 남자
이 중에 어느 하나 슬프지 않은 운명이 있으랴
하나같이 슬프고 하나같이 분했다
우리의 근대사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이리도 아픈 것이거늘, 우리는 겨우 100년도 되지 않아 이 설움을 과거의 잔재로 치부하려 하는가
애이불비
슬프면서도 슬퍼하지 않는다더니
가슴은 먹먹했으나 끝내 눈물은 흐르지 않은 뮤지컬이었다.
아리아리랑 아리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 음 으음 아리랑이 났네
커튼콜 하는 배우들. 팝페라가수 카이의 노래 실력이 가장 감명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