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겨울 날씨는 비가 많이 오고, 그래서 습하고, 그래서 해를 보기 힘들고, 그래서 우울해지는 걸로 유명하다. 내가 그곳에 살던 2월도 그랬다. 해를 못 본 지 며칠째인지 세는 게 귀찮을 정도였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여러모로 몸이 안 좋다는 걸 느꼈다. 잠을 설쳤고, 아침에는 몸이 무거웠고, 간혹 아무 이유 없이 어깻죽지에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저려왔다.
승모근이 스트레스 반응 근육이니만큼 한국에서도 어깨가 뭉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다만 그때는 동네마다 한의원이 있으니 직접 찾아갈 수도 있었고, 내가 거울을 보며 조심스레 자침을 할 수도 있었다. 밴쿠버에선 그렇지 않았다. 혹시나 비행기를 타는 과정에 문제가 생길까 봐 침도 들고 오지 않았고, 집 근처에는 한의원이 없었다.
며칠 있어보자 하고 기다려도 통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오래 두면 어깨 통증 때문에 자세가 변하고 다른 부위까지 안 좋아질 것 같아 결국 한의원에 가기로 했다. 밴쿠버에는 몇 군데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한의원이 있었다. 나는 그중 한 곳에 연락했다.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캐나다에서 한의원을 운영한다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한의사임을 밝히고, 혹시 찾아뵈어도 괜찮겠냐고 여쭈었다. 곧 괜찮다는 답장이 왔다.
K 원장님의 한의원에 들른 것은 며칠 뒤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후였다.
이하 내용은 책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www.yes24.com/Product/Goods/69722647?Acode=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