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의외의 복병, 무좀

by 유송

한창 투잡이니 쓰리잡이니 쉬지 않고 몸을 불사르던 어느 날, 나는 몸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발바닥이 너무 가려웠다.

때는 5월이라 아직 모기가 나올 때는 아니었다. 밴쿠버는 한여름에도 모기가 잘 나타나지 않으니 모기에 물린 건 아니라 생각했지만 다른 범인이 생각나지 않았다. 신발을 벗어보니 발바닥이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나는 몇 번 더 긁고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모기에 잘 물리지만 그만큼 또 모기 물린 것에 대한 반응이 무디다. 액체 파스를 바를 필요도 없이 그냥 하루 정도를 안 긁고 가만히 내버려두고, 그렇게 하룻밤을 자고 나면 안 가렵기 때문에 잊는 게 일상이었다.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던 건 오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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