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을 배회하며

by 유송

매일 생각해야 한다

담쟁이덩굴과 등나무 사이

이곳이 어디인지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은 매일 매시 매분 매초

준비가 되어 있다


꿈틀대는 파괴의

욕망을 차단하려는 생명의

발현


나는 잊어버렸다

사슴과 토끼가 노닌다는

녹야원을


가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만

가봤다는 유령은 말했다

거기에도 아무 것도 없다


허상에 기대어 현실의

허상속에서 거품 같은

장벽 앞에 서서

찾는다


이 길의 끝

나만이 갈 수 있는 이 길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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