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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un 28. 2019

[브런치X넷플릭스] '필수'가 되어버린 휴대폰의 명암

브런치X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5 2화 리뷰

블랙미러 시즌5, 2화 <스미더린>이 시작됩니다.

화면 속의 남자는 운전석에 앉아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우버 기사처럼, 수시로 거치대에 걸린 스마트폰의 화면을 확인합니다.

그러다 콜이 울리자, 남자는 재빨리 수락하고 손님을 태웁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저기 손님, 방금 나온 저 건물에서 일하세요?"

손님은 웃습니다.

"스미더린요? 그러면 좋겠지만, 아니에요."

남자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이 남자는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요?

(아래로 스포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남자는 새로운 손님을 태우고, 드디어 이 사람이 자기가 기다리던 표적이라는 걸 알아챕니다.

바로 <스미더린>의 직원입니다.

요즘 누구나 그러하듯 이 스미더린의 직원은 택시 안에서 계속해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습니다. 택시가 어디로 가는지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죠. 우버나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경우, 누가 누구의 택시를 타서 어디로 가는지 다 기록이 되기 때문에 방심하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 면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죠.


남자는 역시 착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스미더린의 직원에게 총구를 겨눕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스미더린의 사장이랑 통화하게 해 줘.

이 남자는 대체 왜 대기업 사장과 통화를 나누려는 걸까요?


스미더린은 설정상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회사입니다.

사람들은 수시로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무얼 먹었는지, 오늘 뭘 할 건지 포스팅을 하곤 하죠.

연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올리기도 하고, 반대로 헤어졌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SNS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사생활 노출을 꺼리게 되면서 '비공개' 인스타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거리낌없이 보여주고 있죠. 인간은 관심을 먹고 사는 사회적 동물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당연하다고만 여기고 넘어갈 순 없겠죠. 손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물건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은 이전과는 어떤 다른 세계를 만들게 될까요? 내일 당장 죽는다고 한다면 그래도 우리는 정말 SNS를 하며 하루를 보낼까요?

우리는 모두 SNS에 중독되어 있고 SNS 회사는 그런 우리를 더더욱 중독되게 하려고 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가 정말 어디에 집중해야 할 지는 잊어가고 있는 지금의 삶,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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