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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Feb 29. 2020

자산 20조의 투자자가 인생을 설계하는 법

레이 달리오, <원칙> 독후감

 이 책의 독후감은 책보다 저자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레이 달리오.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가. 
1949년 8월 8일생. 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회장 겸 CEO. 
2000년대 이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굴리는 헤지펀드 매니저로 등극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전에 위기가 올 시기를 1~2개월 오차로 예측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에서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현재까지 전 세계 자산 1위(한화 약 180조)의 헤지펀드 매니저로서의 명성을 갖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가이며 본인의 자산은 한화 20조에 달한다. 그리고 일단 주식 좀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름을 알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가 성공한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주식을 하는 입장에서 뭐든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면 중간은 간다'는 생각으로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반전은 이 책이 투자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무슨 책인가?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나서 인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인생을 산다고 늘 말하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계획은 있어도 원칙을 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인생에 발전이 없다. 그냥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살고, 내가 예상한 것과 다른 미래가 오면 겨우 대응해 나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는데, 그런 등락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분명한 자기 인생의 원칙을 세워서 그에 따라 행동하고, 그 행동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 다시 반성할 점은 고치다보면 인생이 분명 더 나아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사람이 지금 인생에서 겪는 문제는 바로 돈 문제가 된다. 여기서 투자를 그만두면 그의 투자인생은 그저 실패로 끝날 뿐이다. 하지만 왜 실패했는지 생각하고, 어떻게 실패하지 않을 지 고민하고,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 나간다면 어떨까? 그런다 하더라도 그의 투자 성공률이 놀랍도록 발전하지 않을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


 원칙을 세우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나만 해도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할지 생각하니 막막하다. 하지만 내가 직면한 문제에 있어서는 원칙을 세울 수 있었다.

 나의 경우엔 최근 주식 단타투자를 하다가 많은 손실을 입었는데, 단타가 나의 상황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내가 재능(그리고 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원칙을 세웠다.

 - 나의 다른 꿈들이 성취되고 금전적으로도 충분한 여유가 생길 때까지 절대로 단타는 치지 않을 것.

 이런 원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지키는 것이다. 여태까지 단타로 손실을 입을 때마다 이런 결심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은 악화일로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 나은 인생을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의 충동을 억눌러야 한다. 눈앞에 돈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을 죽음의 극약인 것처럼 질색하면서 보고 손 대지 말아야 한다. 


 <원칙>의 좋은 점은 인생의 원칙, 일의 원칙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마지막에 요약까지 붙여놓았다는 것이다. 책 자체는 상당히 두껍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절대로 놓치지 말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읽고 또 읽자. 밑줄 그으며 읽고 접어가며 읽자.

 그리고 원칙을 세워보자.

 우리는 아직 더 나은 내일을 꿈 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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