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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r 05. 2020

한국에 또 한 번 경제위기가 온다

최윤식, <앞으로 5년, 한국의 미래 시나리오> 독후감

 한국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될까? 반도체와 자동차로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인가 아니면 중국에 모든 걸 빼앗기고 한강의 기적만 되뇌는 망한 나라가 될 것인가? 모두가 궁금해하는 문제일 것이며, 모두-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다.

 대개 미래는 예측이 불가하다. <2020 원더 키디>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묘사했지만 2020년에 그런 자동차는 개발되지 않았다. 대신 작은 기계 하나로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고,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 코로나19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 중심에 신천지가 있으리란 것도 알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예측이 무의미하다고 싸잡아선 안된다. 100개의 예측을 내놓으면 그중 1개는 맞게 마련이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를 예측하고 거기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유익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전쟁이 날지 안 날지 모르지만 일단 전쟁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하에 국방력을 유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윤식의 <앞으로 5년, 한국의 미래 시나리오>는 읽어볼 만한 책이다. 왜냐하면 꾸준하게 한국의 미래에 대해 비관론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금융위기는 피할 수 없는 기정사실-부채가 많고, 미중 패권전쟁 사이에서 작은 수출국이며, 금리와 환율 변동에 취약하고, 중산층이 무너졌다는 등의 너무나 타당한 근거들을 갖다 붙인다-이며 개인과 국가 모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분이 나빠질 수 있는 책이다. 여기 말고는 다른 데 살아본 적도 없고 살아갈 자신도 없는데 앞으로 20년 안에 무조건 금융위기가 오고 경기가 침체될 거라니. 특히나 2014년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겨우 7년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맨날 불황이라는 말만 들었지 한 번도 활황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억울하기까지 하다. 한강의 기적, 89년생에게 그런 기적은 오지 않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갖다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맞는 말만 골라서 하기 때문이다. 요즘 말로 하자면 뼈만 골라서 때린다고 해야 할까? 일단 한국의 문제로 지적하는 중산층 붕괴, 빈부격차 심화, 저출산, 고령화, 다수의 부실기업, 미중 패권전쟁 사이의 소국 등등에 대해서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 일할 수 있는 인구는 줄고 부양해야 할 인구는 많아지는데 반도체와 자동차 등등 산업은 느리지만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할 만한 어떠한 카드도 없다는 게 현실이다. 국가의 저출산 대책은 아직도 실패 중이며, 사람들은 늙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을 떠나야 할까? 가능하다면 그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한국에 꼭 살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대비를 해야 한다.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가능한 한 부채를 줄여라.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할 기업과 개인이 잠재적으로 너무 많다. 따라서 내 개인의 파산이라도 막기 위해서 부채를 줄여 나가야 한다.

 둘째, 한국의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지 마라. 금융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코스피가 박살날 것이고 부동산 역시 거품이 빠질 것이다.

 셋째, 대신 중국과 인도의 지수 추종 상품에 투자하라. 미국, 중국, 인도 세 국가는 앞으로 번영이 보장되어 있는 국가다. 이들에 적절히 분산해 투자하면 한국에 금융위기가 와도 어느 정도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한국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라 그런지 저자의 주장이 모두 공감되었다. 더군다나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보건대 역시 한국 주식시장은 외인 매도에 너무나 취약하다. 외인이 만약 1~2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현물 매도를 하면 한국 시장은 버텨낼 체력이 없다. 그래서 나도 저자에 공감하는 한 마디를 남기며 이 독후감을 정리한다.

 미국 주식을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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